숲노래 말빛

오늘말. 흉보다


아이들이 어리석은 여러 어른을 보다가 손가락질을 합니다. 바보스러운 어른을 나무랄 만합니다. 아이들 꾸중질을 가만히 듣고 나서 “너희 말이 모두 옳구나. 이제 꾸중은 넉넉히 했으니, 그 바보 어른은 그만 보기로 하고, 우리가 오늘 지을 즐겁고 사랑스러운 꿈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얘기하자. 우리가 지을 사랑꿈으로 모든 바보스러움을 녹일 수 있어.” 하고 들려줍니다. 이러다가 저도 얄딱구리한 누구를 지청구합니다. 얄궂은 짓을 일삼는 누구를 흉보는 저를 보는 곁님이 “여보, 그대도 똑같지 않아?” 하고 나무랍니다. 가만 보면 그렇지요. 까는 사람이나 깔보는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아이들을 타이르기 앞서 저부터 다독여야겠어요. 우리가 기운을 잃거나 고단하다면 우리 마음을 다른 곳에 쓰느라 스스로 흐무러진 탓이지 싶어요. 참다운 나를 마주하기보다 둘레에 자꾸 마음을 빼앗기니까 녹초가 되어 주저앉겠지요. 바보짓을 일으키는 이들을 보다가 어쩐지 주눅들고 풀죽고 꺾이기도 하잖아요. 무엇을 보든 다 좋으나 스스로 마음을 놓친 채 넋을 잃다가는 나른한 날이 이어가지 싶어요. 모시는 길을 생각합니다. 바깥이 아닌 마음을 모시는 손입니다. ㅅㄴㄹ


손가락질·삿대질·나무람질·지청구질·꾸중질·비아냥질·나무라다·지청구·꾸중하다·비아냥대다·비꼬다·흉보다·흉질·까다·까대기·깔보다·이것·이것질 ← 디스(diss·this)


기운잃다·힘잃다·나른하다·고단하다·지치다·쓰러지다·잃다·빠지자·꺼지다·꺾이다·녹다·녹초·흐무러지다·사그라들다·털썩·해롱·주저앉다·풀죽다·주눅들다·한풀 꺾이다 ← 전의상실


모심길, 모심손 ← 대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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