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6.1.


《파도여 들어다오 3》

 히로아키 사무라 글·그림/김준균 옮김, 대원씨아이, 2017.8.31.



달종이를 넘긴다고 해서 철이 바뀌지 않는다. 언제나 날씨로 철이 바뀐다. 그렇다고 오늘에서 이튿날 사이에 뚝딱 바뀌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아, 철이 바뀌려 하네.” 하고 바람맛으로 찾아든다. 곰곰이 보면, 새철을 알리는 바람이 찾아들고서 한 달쯤 뒤에 철갈이가 되지 싶다. 철갈이가 되어도 보름은 옛철하고 새철 사이를 갈마들지 싶다. 이리하여 ‘이른봄·한봄·끝봄’처럼 ‘한봄·한여름·한가을·한겨울’이라는 ‘한복판’에 들어서면 오롯이 이 철이 흐른다고 느낀다. 《파도여 들어다오 3》까지 읽고서 넉걸음을 곧 읽으려 한다. 어느덧 여덟걸음까지 나왔는데, 읽고서 갈무리하려고 책상맡에 쌓은 책이 자꾸 넘어져서 날마다 우르르 무너뜨리고 차곡차곡 되쌓는다. 삭여서 갈무리하는 빠르기는 읽는 빠르기를 못 따라간다. 그러나 언젠가 이 책더미를 말끔히 갈무리하는 날을 맞이하겠지. 《파도여 들어다오》를 놓고서 느낌글을 갈무리하다가 ‘소리새뜸’이란 낱말을 지어 보았다. “새로 뜨다 : 새뜸” 같은 얼개로 ‘신문·방송·언론·매체’를 가리킨다. 누가 지었는지 모르나 무척 어울린다. 라디오란 소리로 새로 눈과 귀를 뜨게 하니 ‘소리새뜸’이 어울릴 듯하다. 혼자 이야기꽃을 피운다면 ‘혼새뜸(1인 미디어)’일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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