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5.29. 리메 리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제 낮에 ‘정비례·반비례’를 다 풀어내고서 오늘은 ‘밀폐·밀폐용기’하고 ‘유원지’를 풀다가 ‘존구자명’이라는 케케묵은 말씨를 손보고, ‘리메이크·리테이크’를 비롯해 ‘리빌딩·리모델링·리폼’에서 한참 헤매다가 매듭짓습니다. 한때는 한자말로 ‘개조·개혁·개정’이나 ‘혁신·혁명’이나 ‘변신·변화’를 썼다면, 요새는 영어 ‘리-’를 붙인 갖은 말이 춤춥니다.


  이렇게 한자말하고 영어가 춤추는 사이에서 우리말이 춤추거나 빛나거나 노래한 적은 없어요. 큰일터에서 우리말로 넉넉하게 이야기꽃을 펴면 외려 돋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작은가게도 고치거나 손질할 적에 우리말로 즐겁게 알리면 뜻밖에 도드라질 테고요.


  아주 쉬워요. 고치니 ‘고치다’고 하고 ‘손질하다·손보다’라 하면 되고 ‘다듬다·가다듬다’나 ‘새로하다·새로짓다’라 할 만합니다. ‘다시하다·다시짓다·되짓다’를 써도 되며, ‘새옷·빔’이란 말씨를 살려도 어울립니다.


  배움판하고 글판을 사로잡거나 거머쥔 이들은 한자말하고 영어로 힘을 부리고 돈을 얻으며 이름을 날립니다. 이러다 보니 이이 스스로 바꾸거나 달라지는 일이란 드물어요. 네, 그래요. ‘바꾸다·달라지다’ 같은 수수한 말을 써도 좋고 ‘거듭나다’ 같은 수수한 말씨도 즐겁습니다.


  쉽게 쓰는 말이 외려 어렵다고 투정하는 사람이 꽤 됩니다. “쉬운 말이 어렵다”고 투덜대는 이들은 모두 ‘글힘꾼(문자권력자)’입니다. 어린이한테 물어보셔요. 어린이 가운데 어느 누가 “쉬운 말이 어렵다”고 할까요? 다시 말해서 “쉬운 일이 어렵다”고 말하는 벼슬아치(공무원)도 힘꾼(권력자)이요, “돈을 안 들이고도 쉽고 아름다우며 즐겁게 바꿀 수 있는 길(정책)”을 펴지 않는 벼슬꾼(정치꾼)이며 나라지기(대통령)도 힘꾼이자 거짓말쟁이인 셈입니다.


  돈을 들이거나 힘을 쏟아야 바꾸거나 고치거나 달라지거나 새롭지 않습니다. 마음을 들이고 사랑을 쏟기에 비로소 바꾸거나 고치거나 달라지거나 새롭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바로 오늘부터 ‘어려운 말’이라는 힘(권력)을 송두리째 버리고서 가장 쉽고 수수하게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놀이하는 삶말·살림말·사랑말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서 즐겁게 쓰는 길을 걸을 적에 어른스러운 어른이요 사람다운 사람이면서 스스로 빛나는 넋이 되리라 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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