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2021.5.29.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서관 圖書館
공공 도서관 → 열린책터
도서관을 개관하다 → 책숲을 열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다 → 책밭에서 책을 빌리다
관련 문헌들을 도서관에서 찾았다 → 얽힌 책을 책바다에서 찾았다
도서관에는 많은 양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다 → 책마루에는 책이 많다
‘도서관(圖書館)’은 “온갖 종류의 도서, 문서, 기록, 출판물 따위의 자료를 모아 두고 일반이 볼 수 있도록 한 시설”을 가리킨다고 하지만, 일본사람이 지어서 퍼뜨린 낱말입니다. 이 낱말을 그대로 써도 나쁘지 않으나 새넋을 담아 새말로 나타내면 한결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책숲·책숲집’이라 할 만해요. ‘책누리·책나라’나 ‘읽는마루·책마루’라 해도 되고, ‘책밭·책바다’나 ‘책터·책자리’ 같은 이름을 붙여도 어울립니다. 꼭 한 가지만 써야 하지 않습니다. 다 다른 책터가 다 다르게 책숲이 되도록 다 다르게 이름을 스스로 지어서 붙인다면 더없이 아름다운 책나라가 되리라 봅니다.
ㅅㄴㄹ
자연스레 도서관 역시 감옥처럼 근대적인 ‘훈육’의 공간이라는 것이 떠오른다
→ 저절로 책숲도 사슬터처럼 새로운 ‘길들임’터였다고 떠오른다
→ 저절로 책숲집도 사슬터처럼 새삼스레 ‘길들인’ 곳이었다고 떠오른다
《도서관 산책자》(강예린·이치훈, 반비, 2012) 27쪽
내 안이 도서관이라면 고독은 무수한 장서藏書들이다
→ 내가 책숲이라면 외로움은 숱한 책이다
→ 내가 책밭이라면 쓸쓸함은 온갖 책꽃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장석주, 문학세계사, 2016) 145쪽
주에 몇 번씩 도서관에 다니시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요?
→ 이레에 며칠씩 책숲에 다니지 않아도 되지 않아요?
→ 이레에 며칠씩 책마루에 다니지 않아도 되지 않아요?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9》(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17) 53쪽
마을 도서관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
→ 마을 책숲은 도무지 안 할 수 없어
→ 마을 책밭은 참말 그만둘 수 없어
→ 마을 책바다는 꼭 해내겠어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유승하, 창비, 2019) 63쪽
도서관에서 직장 생활을 할 거라고는
→ 책숲에서 일하리라고는
→ 책누리에서 일하리라고는
《문화재를 지킨 사람들》(안민영, 책과함께어린이, 2020)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