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조원희 지음 / 만만한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1.5.29.

그림책시렁 660


《미움》

 조원희

 만만한책방

 2020.7.6.



  어릴 적부터 ‘물고기 가시’란 이름이 영 못마땅했습니다. “누가 물고기 뼈라고 하냐? ‘가시’라고 하지!” 하고 어머니나 언니가 제 말씨를 바로잡아도 어느새 ‘가시’가 아닌 ‘뼈’로 슬쩍 바꾸어 말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두 가지가 있어요. 물에서 사는 이웃한테 ‘가시 = 뼈이자 스스로 지키는 바탕’입니다. 몸을 이루는 바탕이니 물이웃 스스로 보자면 ‘뼈’이고, 누가 저(물이웃)를 잡을 적에 살아나려고 내미는 싸움연모(무기)인 ‘가시’이더군요. 《미움》은 목에 가시가 걸린 하루를, 이틀을, 사흘을, 이레를, 달포를, 삶을 차근차근 그립니다. 둘은, 셋은, 넷은, 여럿은, 모두는 왜 서로 가시 돋힌 말을 해야 할까요? 가시가 돋힌 말이라서 나쁘지 않아요.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에서 가시 돋힌 말을 할 만해요. 그러나 ‘찔러서 죽이려는 마음’에서 가시 돋힌 말을 한다면, 이때에는 미움이요 싸움입니다. 남이 아닌 나를 스스로 죽이는 짓이 미움이지요. 미움투성이가 되면 등을 돌리지요. 이웃뿐 아니라 참나한테도 등돌려요. 참모습하고 멀어지는 바보짓이 미움입니다. 나를 스스로 참답게 지키는 길은 오직 사랑 하나입니다.


ㅅㄴㄹ


아이들한테 미움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할까?

아이들한테 아직 없는 미움을

굳이 어른이라는 눈으로 보며 들려주어야 할까?

미움하고 맞서는 말이 사랑이지 않다.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다.

등돌림(무관심)하고 맞서는 말도 사랑이 아니다.

미움하고 맞서는(반대) 말은 안음(껴안음)이요,

등돌림하고 맞서는 말은 바라봄이다.


사랑이 되려면 

안고 바라보고 돌보고 아끼고...

이렇게 나아가면서 참된 나를 깨달아야

비로소 사랑이다.


그림책 "미움"이 "가시"란 이름을 붙였다면

이야기나 줄거리를 바라보고 받아들일

어린이 이웃한테 훨씬 다를 만하지 싶다.


어른 생각으로 섣불리 '미움'을

가르치거나 길들이지 않기를 빌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