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5.28.

오늘말. 알뜰살뜰


스스로 무엇을 할 적에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남이 맡기거나 시켜서 할 적에는 ‘심부름’을 한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일터에 다닙니다. 일터에서 저마다 맡은 자리가 있어요. 그런데 어느 일터를 보더라도 ‘스스로 찾아서 하기’가 아닌 ‘맡아서 하기’요, 이때에는 늘 심부름을 하는 셈이니 기꺼이 나서거나 신나게 애쓰거나 웃으면서 힘쓰기가 만만하지 않겠구나 싶어요. 땀값이 살림값이 되기보다는, 땀내는 만큼 돈을 받고서 물러나야 하는 자리인 터라, 든든히 오래 맡을 자리가 아닌, 한동안 머물다가 떠나는 심부름꾼 노릇이지 싶어요. 스스로 지어서 하는 일이라면 아낌없이 마음을 쏟아요. 스스로 가꾸며 하는 일이라면 알뜰살뜰 여밀 뿐 아니라, 모든 일은 놀이가 되어요. 노래하는 일이기에 참됩니다. 춤추면서 하는 일이기에 참합니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하는 일이기에 좋고, 늘 부지런히 일사랑으로 나아가는 살림꾼이 되겠지요. 사랑으로 너울거리려면 심부름 아닌 일을 해야지요. 처음에는 심부름부터 익히더라도 나중에는 듬뿍 마음을 쏟을 구슬땀으로 빛날 일을 저마다 손수 찾을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심부름꾼·지기·지킴이·돌봄이·보살핌이·살림꾼 ← 집사(執事)


구슬땀·땀·땀방울·땀값·땀내다·땀바치다·땀쏟다·땀흘리다·애쓰다·힘쓰다·힘쏟다·기꺼이·기껍다·서슴없이·아낌없이·너울사랑·넘실사랑·듬뿍사랑·담뿍사랑·마다하지 않다·알뜰살뜰·알뜰하다·살뜰하다·바지런하다·부지런하다·좋다·참하다·참되다·참답다·단단하다·든든하다·튼튼하다·알차다 ← 성실(誠實), 성심, 성심성의, 성의, 성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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