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커졌으면 좋겠어
미샤 담얀 글, 한스 드 베르 그림, 강미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1.5.22.

그림책시렁 639


《내 몸이 커졌으면 좋겠어》

 미샤 담얀 글

 한스 드 베르 그림

 강미라 옮김

 큰나

 2012.2.15.



  어떻게 되면 좋겠다고 여기면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어떻게 될 수 없다고 여기는 마음’이지 싶습니다. 더 크기를 바랄 적에는 더 클 길이 까마득하거나 안 큰다는 생각이요, 더 많기를 바랄 적에도 더 많은 길이 멀거나 안 많다는 생각이에요. 이러한 마음은 언제나 ‘오늘 여기’를 하찮거나 낮게 봅니다. 오늘 이곳을 사랑하지 못해요. 아이는 아이로 살아가기에 아이다우면서 아름답습니다. 어른은 어른으로 살림하기에 어른스러우면서 사랑스럽지요. 그러나 우리는 아이하고 어른 사이를 자꾸 잊습니다. 아이더러 빨리 뭔가 거머쥐거나 얻기를 바라면서 닦달하고, 어른스럽게 철이 드는 길을 잃곤 해요. 《내 몸이 커졌으면 좋겠어》는 다 다르게 태어나서 다 다르게 삶을 즐기고 사랑하는 길을 잊은 아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커다란 몸이 된’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마음이 작으면서 몸이 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마음이 크다면 어떤 몸이든 대수롭지 않으나, 마음이 작을 적에는 어떤 몸이든 대수로운 나머지 ‘크든 작든 못마땅하게’ 여겨요. 우리는 큰몸도 작은몸도 아닌 ‘온몸(온사랑이 깃든 몸)’으로 하루를 짓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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