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5.9. 누가 보더라도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누가 보니까 한다면 재미없습니다. 누가 알아보니까 한다면 따분합니다. 누가 좋아하니까 한다면 덧없습니다. 누가 치켜세우니까 한다면 바보스럽습니다. ‘계속’이란 한자말을 놓고서 지난 2016년에 가볍게 갈무리한 적 있는데, 2021년에 접어들어 낱낱이 살피느라 아침이 밝습니다. 이쯤이면 한자말 ‘계속’을 사람들이 어느 자리에 아무렇게나 쓰면서 우리말을 스스로 잊거나 잃었나 하고 돌아보다가, 자꾸자꾸 새 말씨가 찾아듭니다.


  흔히들 ‘꾸준하다’나 ‘자꾸’쯤은 알 테지만, ‘내리·내내’뿐 아니라 ‘늘·언제나’에다가 ‘밤낮·꼬박’에 ‘그렇게·곧게’에 ‘여태·이제껏’에 ‘잇다·잇달아’에 ‘빗발치다·넘치다’에 ‘쉴새없이·종종종·동동동’에 ‘좔좔·철철·술술’에 ‘고스란히·거침없이’에 ‘그동안·아직’에 ‘또·더·다시’에 ‘그대로·이대로·저대로’에 ‘끊임없이·끈질기게·끈덕지게’에 ‘끝없이·가없이’에 ……, 이런저런 우리말을 스스로 잊거나 잃으면서 한자말 ‘계속’에 매이는 줄 느끼는 분이 꽤 드물구나 싶어요.


  이 한자말 ‘계속’을 쓰기에 잘못이거나 틀리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 스스로 때랑 곳에 맞게 늘 다르면서 새롭게 쓰던 말씨를 끝없이 잃어버리면서 살림도 삶도 따분하게 흐를 뿐입니다. 시키는 대로 한다면 쳇바퀴입니다. 남을 따라한다면 수렁입니다. 눈치를 본다면 벼랑입니다. 새록새록 말빛을 키우고, 씩씩하게 말결을 가꾼다면, 삶빛이며 사랑빛을 나란히 돌보는 하루가 된다고 여겨요.


  그러고 보니 다음달 〈전라도닷컴〉에 이 ‘계속’하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글을 써서 실을 만하겠어요. 언제나 스스로 즐겁게 말하니 즐겁게 웃고, 술술술 즐겁게 노래하니 즐거이 나눌 노래꽃이 피어납니다. 누구 보라고 하는 일도, 누구 읽으라고 쓰는 글도, 누구 좋으라고 짓는 살림도 아닌, 노상 우리 스스로 꽃이 되려고 생각하며 가꾸며 짓는 말이자 일놀이요 삶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쉬운 말이 평화”이고 “곁책”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쉬운 말이 사랑”이며, 사람들이 서로 “곁님·곁꽃”이 되어 노래하기를 빕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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