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17.


《나의 손》

 푸아드 아지즈 글·그림/권재숙 옮김, 봄개울, 2020.3.10.



우리 집 두 아이가 그림꽃(만화)을 그려서 사촌동생한테 보내겠다며 바쁘다.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맑글(동화)을 쓰기로 한다. 그동안 노래꽃(동시)만 쓰려 할 뿐, 맑글은 자꾸 미루었다. 아침나절에 흰민들레 씨앗 이야기를 쓴다. 셈틀을 켤 적에는 여느 일을 하고, 맑글은 종이에 붓으로 쓴다. 낮나절에 작은아이하고 읍내를 다녀오는 시골버스에서 묻는다. “아까 흰민들레씨 이야기를 썼어. 이다음으로 지네나 거미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데, 어느 쪽부터 쓸까?” “음, 지네? 지네가 어제 꿈에 나왔는데 …….” 아이들이 여태 거미를 꽤 무서워했는데 이제 이 무서움이 허울인 줄 느낀다. 지네를 무섭게 여기던 생각도 허울인 줄 조금씩 느끼는 듯하다. 그래, 무서움이란 모두 껍데기야. 마음눈을 뜨지 않으면 무서움에 사로잡히지. 《나의 손》은 “우리 손”이 얼마나 상냥하면서 아름답게 삶을 짓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큰아이는 이 그림책을 읽고서 툴툴. “왜 어른들은 다 ‘나의 손’이라고 해? ‘손’이나 ‘우리 손’이라 하면 되잖아?” 어른들은 헛다리를 잘 짚는다. 어깨동무(평등)로 가자면 ‘싸움판(군대)’을 없애야지. 가시내를 싸움판으로 보내야 어깨동무가 되나? 아니다. 싸움짓을 끝장내야 참사랑·참삶·참길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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