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의 시대 5 - 거북한 소세키 선생 편, 완결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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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4.19.

책으로 삶읽기 677


《‘도련님’의 시대 5》

 세키카와 나쓰오 글

 다니구치 지로 그림

 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3.23.



《‘도련님’의 시대 5》(세키카와 나쓰오 글·다니구치 지로 그림/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을 읽었다. 다섯걸음으로 마무리짓는다. ‘나쓰메 소새키’라는 사람을 복판에 놓고서, 이이가 바라본 일본을 그리고, 이이가 목숨이 다하여 떠나는 일본이 앞으로 나아갈 모습을 헤아리는 줄거리이다. 1800이라는 해가 저물고 1900이라는 해가 떠오르는 즈음, 또 1900이라는 해가 깊어 가는 사이에 일본에서 내로라 할 만한 붓잡이가 바라보는 일본이 잘 드러난다고 할 만하다. 이 그림꽃책은 굳이 들사람 이야기를 다룰 뜻이 없기에 붓잡이 이야기만 다뤘을 텐데, 눈썰미를 좀 키울 줄 안다면 ‘우치무라 간조’를 슬쩍 끼워넣기만 하기보다는 ‘가가와 도요히코’가 들사람 곁에서 어떤 두레넋을 지폈는지, 또 ‘도련님’이 아닌 ‘일꾼이나 하님’이란 자리는 어떠한가를 그리기도 했을 테지. 이러면서 ‘노구치 히데요’ 같은 사람이 바라보고 살아간 모습을 곁들여 볼 만하리라. 스스로 걸어다니거나 짐을 옮길 줄 모르는 채 일꾼을 두고 수레(인력거)를 타는 ‘도련님’이 붓을 쥐고 글꽃(문학)이며 빛꽃(과학)이며 싸움연모(전쟁무기)이며 새뜸(신문)을 쏟아내던 지난날 일본하고 오늘날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그리 안 다르지 싶다.


ㅅㄴㄹ


“앞으로 백 년 뒤에도 일본은 공사 중일 것이오.” (167쪽)


“나쓰메 씨의 작업을 보고 저도 해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이 나라는 대체 어디로 가는지 불안을 금할 수 없습니다.” (271쪽)


“선생님, 조용히 받기로 하지요.” “비참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 난 관의 신세를 지지 않겠네. 대학의 신세를 지지 않겠네. 박사 칭호의 신세도 지지 않겠네.”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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