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4.10. 정치적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풀려고 하니 끝내 풉니다. 늘 스스로 겪어요. ‘정치’라는 일본 한자말을 그냥 써야 하느냐를 놓고 오래 살폈는데, ‘정치 + 적’이란 말씨를 2005년에 처음으로, 2016년에 새로, 2021년에 마무리로 가다듬으면서 오랜 수수께끼나 실마리를 조금은 풉니다.


  일본에서 ‘정치’라는 한자말을 오늘날처럼 쓰도록 하기까지는 이백 해쯤 걸렸다고 합니다. 이웃나라는 글바치가 모두 마음을 기울여서 어느 낱말을 쓰면 어울릴까를 놓고 이백 해를 헤아렸고, 우리는 그냥그냥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쓰는 셈입니다.


  우리말로 가리킬 낱말이 없기에 생각을 안 하지 않아요. 사슬나라(군사독재)로 오래 보낸 탓도 있지만, 사슬나라에서 풀려낸 아름나라(민주국가)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로 안 나아갔습니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이 버젓이 있어요. 이른바 왼날개(좌파)라 하는 이들도 오른날개(우파)하고 똑같이 뒷짓이나 검은짓을 일삼으면서 이녁 아이들을 열린배움터에 슬쩍 집어넣어요. 벼슬자리를 마련해 주었더니 그들은 ‘민주화유공자 특별법’까지 불쑥 들이밀어요. 그야말로 감투잡이(정치꾼)가 판치는 나라입니다.


  착하게 산다면 ‘곧은길·삶길·살림길’이요 ‘길·가꾸다·이끌다’인 정치라면, 안 착하게 산다면 ‘뒷길·눈치·알랑대다·벼슬·힘·감투’인 정치입니다. 주머니를 꿰차려고 하는 길이란 정치하고 동떨어집니다. 주머니를 털 뿐 아니라 이웃하고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하려는 길이기에 한자말로 치자면 정치입니다. 곧은길을 가야지요. 바른길을 세워야지요. 힘이 아닌 슬기로, 벼슬이 아닌 살림으로, 우두머리나 꼭두머리 놀음이 아닌 숲에서 푸르게 노래하는 하루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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