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4.11.

오늘말. 이골


한 가지를 훌륭히 해내어도 됩니다. 두세 가지나 여러 가지를 멋지게 해도 되어요. 그저 해보면서 하루를 가꾸고, 따뜻하게 손길을 내밀어 살림을 짓습니다. 훌륭히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한 가지 몸짓’이지는 않습니다. 온갖 몸짓하고 손길이 고루 모여 한 가지 몸짓으로 이루기 마련이에요. 이때 이 몸짓을 둘레 다른 곳으로도 뻗어 봐요. 못질을 하듯 체질을 하고, 달리기를 하듯 빨래를 해요. 글을 쓰듯 자장자장 아기를 달래는 노래를 부르고, 셈틀을 켜서 누리마실을 하듯 눈을 그윽히 감고서 풀꽃나무 마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나들이를 떠나요. 쳇바퀴처럼 돌 적에는 질립니다. 맴돌이를 하면 넌더리가 나기 쉬워요. 잘 안 되기에 도리질을 하고, 다시금 똑같이 해야 하는구나 싶어 절레절레 흔듭니다. 고이려는구나 싶기에 싫어요. 멈추는구나 싶어 손사래를 칩니다. 흐르는 냇물처럼 흐르는 마음이기에 모든 일감을 반가이 맞이하는 사랑손이 됩니다. 흐르는 바람처럼 흐르는 생각이기에 어떤 놀잇감이든 기쁘게 여기는 아름손이 되지요. 짜증으로는 꽃손이 안 됩니다. 이골이 난다면 포근손하고 멀어요. 다 고쳐 봐요. 몸짓도 생각도 삶도 모두 고쳐요.


ㅅㄴㄹ


질리다·진저리·진절머리·지겹다·넌더리·넌덜머리·도리질·도리도리·절레절레·고개돌리다·손사래·손을 떼다·내치다·맺지 않다·자르다·쳐내다·시달리다·싫다·들볶이다·골나다·짜증·불나다·부아나다·성나다·끔찍하다·소름돋다·이골 ← 학(虐), 학질, 학을 떼다


다 고치다·모두 고치다·빛손·빛손길·사랑손·사랑손길·아름손·아름손길·포근손·포근손길·꽃손·꽃손길·꽃돌봄·따뜻손·따뜻손길 ← 치유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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