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경제가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3
배성호.주수원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어린이책 2021.3.18.

맑은책시렁 240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

 배성호·주수원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0.11.13.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배성호·주수원, 철수와영희, 2020)를 읽으면, 우리가 무엇을 살 적마다 낛(세금)이 나간다고 하는 대목을 넌지시 들려줍니다. 값싸다 싶은 주전부리를 사더라도 낛이 나가기 마련인데, 물을 마시거나 숨만 쉬어도 낛이 나갑니다. 냇물이나 샘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물낛(수도세)을 내요. 이 땅에서 태어나 살아가도 목숨낛(주민세)을 냅니다. 무슨 일을 하려고 가게를 차리거나 일터를 열면 온갖 낛이 뒤따릅니다. 느끼든 못 느끼든 안 느끼든, 우리가 하루를 사는 동안 하루몫으로 나라에 돈을 내요.


  나라는 우리가 저마다 다르게 움직이거나 일하거나 놀면서 내는 돈을 모아서 나라살림을 꾸립니다. 고장(지자체)에서는 고장살림을 꾸리지요. 교사·공무원·군인은 모두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내는 돈으로 일삯을 받고, 이이가 일하는 자리도 우리가 낸 돈으로 짓고 꾸립니다. 핵발전소를 짓든 화력발전소를 짓든, 이런 삽질을 하든 저런 막짓을 하든 모두 우리 주머니에서 흘러나간 돈으로 합니다.


  살림(경제)을 읽고 알며 생각하는 길이란, 바로 이런 돈흐름을 헤아리면서 슬기롭고 아름다이 나아가도록 목소리를 내면서 우리 스스로 하루를 짓는 삶이라고 봅니다. 나라돈(우리가 낸 돈)으로 총알이나 미사일이나 폭탄이나 탱크나 잠수함을 만들어도 좋은가를 살펴야 합니다. 나라돈(우리 주머니에서 나간 돈)으로 찻길을 더 늘려야 하는지 숲을 푸르게 가꾸어야 할는지 살펴야지요. 나라돈(우리 살림돈)으로 벼슬아치 일삯을 더 줄는지, 아니면 이웃사랑을 하는 길에 쓸는지 살필 노릇입니다.


  물은 고이면 썩어요. 돈도 고이면 썩습니다. 썩은 물은 죽음길입니다. 썩은 돈도 죽음길이에요. 돌고돌아야, 다시 말하자면 꾸준히 흐르면서 어디이든 거치고 닿아야 비로소 맑게 빛나는 물줄기예요. 누구한테나 고루 흐르면서 어디이든 머물면서 살려야 비로소 밝게 쓰는 돈자루입니다.


  조그마한 책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는 어린이한테 살림길을 모두 짚어 주거나 밝힐 수는 없습니다. 자그마한 실마리를 건드립니다. 이 작은 실마리를 바탕으로 우리 어른이 한결 슬기로이 우리 보금자리랑 마을이랑 이웃을 바라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별도 헤아리면 좋겠어요. 우리 두 손을 거쳐서 흐르는 돈은 이 나라 벼슬아치나 나라지기뿐 아니라 이웃나라 벼슬아치나 나라지기한테도 흘러들거든요. 모두 하나로 맺어 흐르는 살림길을 잇는 돈 한 푼입니다.


ㅅㄴㄹ


경제 활동은 이처럼 수많은 사람이 함께하면서 이뤄집니다. (38쪽)


여러분도 세금을 낼까요? 아직 돈을 안 버니까 안 낼 거라고요? 아니에요. 우리는 매일매일 물건을 살 때 세금을 낸답니다. (56쪽)


그런데 항상 자기 물건만 쓰지는 않잖아요. 내가 쓰지 않을 때 다른 친구들이 쓸 수 있도록 하고,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들이 쓰지 않을 때 내가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79쪽)


착한 소비는 다섯 가지 기준으로 판단해요. 첫 번째는 환경이에요.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변화를 일으키거나 오염물질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지 살펴요. 두 번째는 사람이에요. 인간과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지, 전쟁이나 군사력과 연관이 없는지 살펴요. (13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