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3.12.


《사랑하는 소행성 1》

 Quro 글·그림/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3.31.



비가 내려서 온누리를 씻어 준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온누리는 매캐하고 지저분하리라. 사람이 아무리 빗자루질이나 걸레질을 하더라도 비나 바람처럼 씻거나 치우지 못한다. 하늘을 씻으려면, 냇물을 건사하려면, 바다를 돌보려면, 언제나 비랑 바람이 어우러져서 달래 주어야 한다. 우리는 ‘비오는 날씨’를 어떻게 바라보거나 여길까? 배움터나 삶터에서는 비를 어떤 숨결이라고 가르치거나 말할까? 비를 모르거나 등지는 채 서울살림만 바라본다면, 또 땅장사나 삽질만 한다면, 이 별은 얼마나 더럼판으로 치달을까? 《사랑하는 소행성 1》를 읽었다. 별바라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가 ‘아직 사람들이 이름을 붙이지 않은 작은별’을 함께 찾자면서 만나는 줄거리를 다룬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이 있다면, 땅에서 반짝이는 꽃이 있고, 별하고 꽃 사이에 너랑 내가 있다. 다 다르게 반짝이는 별을 엮어 이야기를 짓고, 다 다르게 눈부신 꽃을 헤아려 이야기를 누린다. 저마다 다르게 고운 사람이 만나 새삼스레 하루를 지으니, 이곳에서도 즐겁게 노래할 이야기가 싹튼다. 큰별도 작은별도 볼 수 있는 나라·고장·마을이 되면 좋겠다. 큰꽃도 작은꽃도 사랑할 수 있는 보금자리·삶터·배움터가 되면 좋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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