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빛

숲집놀이터 251. 투덜



투덜대도 좋다. 토를 달아도 된다. 이래저래 새길을 밝히거나 말할 수 있지 않아도 좋다. 아니다 싶기에 아니라 말하고, 손사래치고 싶으니 손사래치면 된다. ‘비판을 하려면 대안을 말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이 있으나, 왜 꼭 누구나 ‘대안을 말하며 비판을 해야’ 할까?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부터 느끼고 알아야 한다. 못마땅하거나 안 내키는가부터 헤아리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까지 모두 밝히지 못하더라도 마음·생각·느낌을 언제 어디에서라도 홀가분히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보고 느끼고 안 다음에 차근차근 오래오래 살피기에 비로소 ‘새길(그러면 어떻게·대안)’을 가늠하거나 어림할 만하다. 새길은 바로 내놓아야 하지 않아. 새길은 하루 만에 뚝딱 내놓아야 하지 않아. 며칠이고 몇 달이고 몇 해이고 새길을 못 내놓고서 헤매도 좋고, 끝끝내 새길을 찾기 어렵다고 여겨 두 손을 들어도 된다. 즐겁게 살아가는 길이면 삶이다. 뾰족하게 새길(대안·답·정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다그치거나 서두르지 말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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