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 14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 끝 너머로 나아가면



《드래곤볼 슈퍼 14》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2.20.



  《드래곤볼 슈퍼 1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1)은 여러 걸음걸이를 보여줍니다. 스스로 끝을 매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여태까지 걸어온 끝’을 느끼면서 ‘끝 너머를 마음에 그리고 넘어서는’ 걸음걸이가 있고, ‘스스로 매긴 끝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 걸음걸이가 있습니다.


  더 기운세기에 끝 너머로 간 사람이지 않습니다. 끝 너머로 가려는 꿈을 마음에 그리기에 ‘스스로 끌어내어 누리는 기운’이 다를 뿐입니다. 끝 너머에 이른 다음에도 ‘여기가 끝’이라거나 ‘여기가 너머’라고 여기지 않아요. 오늘 이르는 끝을 끝으로 느끼면서 오늘 나아가는 너머를 너머로 느낄 뿐입니다. 좋다 싫다로 가르지 않아요. 이렇구나 저렇구나로 느낍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룰 적에는 ‘오늘하고 모레’를 또렷하게 느끼고 새기고 바라보고 받아들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내가 어떠한가’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못 해내지 않나요? ‘모레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마음에 씨앗으로 새기지 않으면 우리가 스스로 이룰 꿈이란 없지 않나요?


  그림꽃책 《드래곤볼 슈퍼》는 열넉걸음에 이르러 ‘무의식(無意識)의 극의(極意)’룰 이룬 손오공을 보여주고, 손오공에 앞서 베지터도 ‘끝 너머’로 나아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둘은 ‘여태껏 둘을 둘러싼 생각’을 내려놓거나 벗었기에 ‘끝 너머’로 나아갑니다. ‘나는 이렇고 너는 저렇다’라는 생각이나 ‘난 이래야 하고 넌 저래야 한다’ 같은 생각을 ‘버리지 않고 고요히 내려놓아 저절로 사그라들’도록 하기에 새길로 나아가지요.


  다만 그림꽃님은 《드래곤볼 슈퍼》를 열넉걸음에서 매듭지을 뜻이 없어요. 열넉걸음 끝자락에서 손오공이 ‘고요마음’을 거의 이루다가도 샛길로 가려는 몸짓을 얼핏 보여주면서 마무리하는군요. 열다섯걸음에서는 ‘고요마음’을 조금 더 짚을 듯합니다.


ㅅㄴㄹ


“너도 남의 힘에만 기대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싸워 보는 게 어떠냐.” (30쪽)


“생명 에너지가 돌아온 별 사람들이 다시 살아날까요?” “아니,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모든 이성인이 부활하진 않을 게다. 하지만 생명력이 강한 종족은 다시 살아날 테지.” (31쪽)


“난 마음의 성장에 놀라고 있다. 기억하나? 저 녀석은 본래 지구를 침략하러 온 녀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지? 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어. 심지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보상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35쪽)


“아닙니다, 오공 씨. 수련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저 완성에 이를 계기 하나가 부족한 겁니다.” (123쪽)


“그냥, 그러는 쪽이 두근거리지 않아?” “두근거린다고요? 오공 씨는 정말 재밌는 분이시군요.” (136쪽)


“지금 실력에서 무의식의 극의가 완성되면 예전보다 훨씬 안정될 겁니다. 상대가 모로든, 그 누구든 이제 지지 않을 거예요.” (141쪽)


#とりやまあきら #鳥山明 #とよたろ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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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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