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호랑지빠귀 (책 + DVD 1장) 우리 새 생태 동화 4
권오준 글.사진.영상, 백남호 그림 / 보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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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2.17.

그림책시렁 622


《홀로 남은 호랑지빠귀》

 권오준 글

 백남호 그림

 보리

 2013.5.2.



  바깥마루에 귤을 놓았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하루에 한 알씩 갉아먹은 자국이 납니다. 무슨 일인가 아리송했는데, 우리 집을 드나드는 뭇새가 슬그머니 내려앉아서 콕콕 쪼더군요. 용케 하루에 한 알만 쪼는구나 싶어 아침에 두 알을 내놓으니 어느새 콕콕 쪼고, 다시 두 알을 더 내놓으니 어느덧 콕콕 쫍니다. 먼저 비둘기나 직박구리처럼 덩치 큰 새가 쪼고, 이다음으로 박새나 참새처럼 덩치 작은 새가 쫍니다. 《홀로 남은 호랑지빠귀》는 철새인 호랑지빠귀가 이 땅에서 어떻게 짝을 맺고 새끼를 낳아 포근한 곳으로 날아갔다가 겨울을 지나고 다시금 돌아오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수컷 호랑지빠귀는 그만 다리를 다쳐서 같이 날아가지 못하고 겨울을 어렵사리 났다지요. 오래도록 차근차근 지켜본 자취를 살뜰히 담아내었구나 싶습니다. 다만 멧새살림을 멧새 눈길보다는 사람살이 눈길로 풀어내어 그리는 대목은 아쉽습니다. 멧새로서 숲을 바라보고, 사람을 지켜보고, 마을을 헤아리고, 바람과 하늘과 눈과 흙을 마주하는 얼거리로 짠다면 호랑지빠귀를 비롯한 숲이웃한테 한결 깊고 넓게 다가서면서 숲살림을 읽도록 이끌 만하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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