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자!! 7 - A BADBOY DRINKS TEA!!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 착한이가 되고 싶구나



《차를 마시자 7》

 니시모리 히로유키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9.10.25.



  《차를 마시자 7》(니시모리 히로유키/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9)을 펴면, 여러 가지 사잇길이 흐릅니다. 하나는 ‘이바지·돕기’요, 다른 하나는 ‘착함·상냥함’이며, 또다른 하나는 ‘마음·사랑’입니다.


  한 사람은 이 여러 가지를 하나도 모릅니다. 어쩌면 집에서 어버이부터 이 여러 가지를 몸으로 보여주거나 말로 알려주지 못했을는지 몰라요. 또는 집에서 어버이가 차근차근 보여주고 알려주었으나 못 알아챘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집을 오래 비우고서 배움터나 마을에서 오래 지내기에, 또래라든지 동무가 보여주는 모습이나 알려주는 말에 한결 쉽게 휩쓸린다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어버이한테서 받거나 느꼈어도 배움터를 다니는 사이에 가뭇없이 잊곤 해요.


  다른 한 사람은 이 여러 가지를 어렴풋하지만 또렷이 알려고 합니다. 어쩌면 집에서 어버이부터 이 여러 가지를 슬기로이 보여주고 알려주었겠지요. 스스로 이 여러 가지를 느끼고 헤아리면서 알려고 애썼다고도 할 만합니다. 이리하여 다른 한 사람은 저 한 사람한테 ‘즐거이 돕는 마음’이며 ‘기쁘게 이바지하는 사랑’이라는 길을 차근차근 짚어 줍니다.


  적잖은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판가름합니다. 겉모습도 ‘어떤 모습’이니, 겉을 읽는 대서 나쁘거나 잘못이지 않아요. 다만, 속마음을 읽거나 보거나 알려 하지 않으면서 겉모습만 보려 한다면, 엉뚱하게 짚거나 엇나가기 좋습니다. 속사랑을 읽거나 살피려 하지 않으면서 겉몸짓에 휘둘린다면, 그야말로 참도 사랑도 기쁨도 노래도 웃음도 빛살도 숨결도 까맣게 잊어버리기 좋아요.


  우리가 참된 어버이라면 아기가 어떤 얼굴로 태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우리가 참한 아이라면 어버이가 어떤 몸이어도 사랑스럽습니다. 우리가 참다이 사랑이라면 우리 짝꿍이나 곁님이 어떤 삶길을 걸어가더라도 따사로이 사랑길로 이끄는 손짓이 되어요.


  ‘차’란 풀잎이나 나뭇잎입니다. 우리는 풀물이나 잎물을 달이거나 끓여서 마시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어떻게 풀물이나 잎물 한 모금이 우리 몸을 따스하게 감쌀까요? 수수께끼 아닌 수수께끼를 고즈넉이 돌아본다면, 착한이가 되는 길이란 하나도 안 어려울 뿐 아니라, 신나고 재미나면서 새로운 하루이리라 느낄 만합니다.


ㅅㄴㄹ


“나도 모르지만, 오쿠누마 선배는 모르는 사람인 자기를 도와준 사실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게 아닐까?” “왜?” “뭐, 카호는 이해 못할 거야. 넌 사랑 같은 걸 해본 적 없지?” (34∼35쪽)


‘내가 저녁 반찬이 뭘지를 생각할 때 다들 인생의 목적을 생각하고 있었어. 띠딩. 몰랐어. 난 목적도 없는 한심한 인간이었어. 다들 그다지 거창한 목적은 아니지만, 딱 잘라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해.’ (89쪽)


“하지만 솔직히, 블루가 왕따를 당하긴 했지만, 당하든 말든 관심없었어. 도와주는 게 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부장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까, 라고.” (94쪽)


“부장. 난 마음이 없나 봐요.” “없나요?” “없는 것 같아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후후훗! 마음이 없는 사람이 고민을 할까요?” “나, 마음이 있나요?” “예. 있어요.” (129∼130쪽)


“부장은 싫어하는 벌레도 구해 줘.” “그야 부장은 그런 사람이니까.” “난 아니야. 착한 녀석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146쪽)


“하하하! 정말 아는 게 지지리도 없구나. 착하다는 건 전체를 가리키는 거야. 마음 전부를 가리키는 거라고.” “그럼 착한 분노, 착한 즐거움, 착한 슬픔, 착한 기쁨인 거야? 그걸 갖고 있는 건 재능이야? 천재?”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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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森博之 #お茶にごす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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