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10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사토 후미야 작화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17


《소년탐정 김전일 10》

 카나리 요자부로 글

 사토 후미야 그림

 이현미 옮김

 서울문화사

 1997.3.30.



  우리가 누리는 삶이란 어쩐지 수수께끼나 실타래일는지 모릅니다. 알쏭달쏭하면서도 천천히 풀어낼 길이 있으니 수수께끼입니다. 새롭게 옷을 뜰 수 있는 실을 뭉쳐 놓은듯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가 가득하니 실타래입니다. 알쏭달쏭한 일을 겪을 적마다 아찔하지만,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기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면서 곰곰이 짚어 나갑니다. 어디에서 막히거나 꼬였나 헤아리고, 이 첫머리부터 풀어내기로 하다 보면 어느새 어둠이 걷히면서 하나하나 속내가 드러나더군요. 《소년탐정 김전일 10》을 보면, 푸름이가 이런 수수께끼나 저런 실타래를 푸는 솜씨는 꼭 남다르다고 할 만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안 서두르면 풀어낼 길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겪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겉모습이 아닌, 이 겉모습에 깃든 속모습을 마음으로 읽으려고 생각하기에 실타래를 한 올씩 풀 만합니다. 눈썰미가 뛰어나다면 좀 빠르게 풀 테지만, 눈썰미가 없더라도 차근차근 나아가려 한다면 누구이든 다 풀어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찬찬히 바라보려 하지 않기에 겉모습에 휘둘리지 않나요? 다른 일이 많다면서 얼른 치우려고 하기에 겉발림에 속아넘어가지 않나요? 이 삶을 오롯이 누리려는 고요한 마음이라면, 속임짓도 밉짓도 사라집니다. ㅅㄴㄹ



“하지만 그 애들은 입시 노이로제 같은 걸로 자살한 거잖아요? 선생님 탓도 아닐 텐데.” “한 마디로 입시 노이로제라고는 하지만, 그 애들은 마음을 의지할 곳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야.” (19∼20쪽)


“하지만 내가 알아낸 건 더 무자비하고, 잔혹한 사실이었다구!” (158쪽)


“우리들이 직면하는 ‘문제’에선 정해진 답 같은 건 없지요. 난 내 직감에 따라서 한 것뿐이에요. 선생님도 같았을 텐데요. 분명 후카마치는 굉장히 처참하게 죽었죠. 하지만 그 문제의 ‘해답’은 복수 말고도 다른 게 있었잖아요?”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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