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어린글꽃
어린이가 읽을 우리말꽃을 한창 쓰던 2002년 무렵 일인데, 어린이책을 쓰는 나이 지긋한 어느 분이 “왜 최종규 씨는 ‘아동문학’이라 안 하고 ‘어린이문학’이라 하나? ‘어린이문학·어린이문학가’라 하면 격이 낮아 보이잖아?”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어린이문학’이란 이름이 ‘아동문학’보다 낮아 보인다면 ‘어린이’란 이름이 낮아 보인다는 말씀인가요? 어린이한테 ‘어린이’라 안 하면 무슨 말을 쓸까요?” 하고 대꾸했습니다. 이런 얘기가 오간 뒤 그분이 쓴 책은 모두 치웠습니다. 그때에는 ‘문학’이란 한자말을 그냥 썼지만 이제는 ‘글꽃’으로 고쳐씁니다. 그러니, 어린이하고 함께 즐기는 글이라면 ‘어린글꽃’이요, 새롭게 ‘씨앗글꽃’이라고도 말할 만하지 싶어요. 여러 어린글꽃 가운데 하나는 ‘노래꽃(←동시)’으로 고쳐쓰는데, 다른 하나느 ‘빛글(←동화)’이라 하면 어울리려나 하고 어림합니다. 어린이하고 나누는 글꽃이라면 빛을 씨앗처럼 담기 마련이거든요. 찬찬히 길을 풀어 봅니다. 아무리 담이 높게 가로막아도 살살 풀고 싶어요.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할 어른으로서 모든 걸거치는 울타리를 풀어낼 어진이가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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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글꽃·어린이글꽃·씨앗글꽃 ← 아동문학
빛글 ← 동화(童話), 경구(警句), 경귀, 복음, 명언, 금언(金言), 격언(格言), 우문현답, 유익한 말, 잠언
길풀이 ← 해법(解法), 해결법, 해결책
가로막다·막다·막아서다·틀어막다·헤살·자분거리다·이아치다·젓다·휘젓다·쥐고 흔들다·쥐락펴락·가탈·까탈·거리끼다·꺼림하다·거스르다·거슬리다·거추장스럽다·거치적거리다·걸리다·걸거치다·걸리적거리다·건드리다·쑤석거리다·어지럽히다·골탕질·귀찮다·성가시다·번거롭다·드러눕다·쐐기를 박다·딴죽·딴죽걸기·딴지·딴지걸기·망치다·어깃장 ←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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