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눈물꽃


아직 우리한테 없던, 또는 여태 퍼지거나 들이거나 누리지 않은 길이나 살림이 있어요. 이런 여러 가지는 마땅히 아직 우리말이 없거나 여태 우리말로 나타낼 까닭이 없지요. 이런 말씨를 으레 중국 한자말이나 일본 한자말이나 영어로만 나타내지만, 차근차근 생각을 기울이면 우리 삶빛을 밝혀 새말을 너끈히 지을 만해요. 가만 보면 낱말 하나에서도 굴레나 사슬이 되어 중살림 같은 모습인 우리 발자국이지 싶어요. 이제는 고삐를 벗고 멍에도 풀면서 새길을 가면 좋겠어요.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건너가야 한 검은사람은 ‘눈물바람’이었어요. ‘눈물꽃’이었지요. 그런데 이 눈물에 가락을 담아 그들 스스로뿐 아니라 이웃이 다같이 눈물바람에 눈물꽃이 되도록 이끌었습니다. 눈물노래는 눈물을 흘리면서 앙금을 씻습니다. 슬픔가락은 슬프게 부르고 누리면서 멍울을 털어냅니다. 읽는마루에 가 볼까요? 물음종이(시험지)를 잘 풀려고 가기보다는, 마음을 살찌우거나 가꾸는 책을 만나서 찬찬히 읽는 쉼터로 삼으려고 가면 좋겠어요. 읽기에 ‘읽새’가 되고, 읽기에 ‘읽칸’이에요. 삶을 읽고, 웃음눈물을 읽고, 사랑을 읽고, 말을 읽고, 하늘바람을 읽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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