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말꽃 짓는 책숲 2020.11.12. 도란수다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날마다 새 낱말을 갈무리해서 말꽃에 담습니다. 아직 종이책으로 내자면 멀지만, 종이책으로 내기 앞서 셈틀에 차곡차곡 갈무리해 놓습니다. 어제오늘은 ‘황금시간’이란 일본 한자말을 ‘꿀짬·꽃틈’ 같은 우리말로 풀어낼 만하다고 느꼈고, ‘공동체’란 일본 한자말을 ‘마을·두레·품앗이’뿐 아니라 ‘같이·함께·나눔·하나·한살림·한마음·돕다’뿐 아니라 ‘어깨동무·손잡다’에다가 ‘오순도순·도란도란’으로 풀어내면 어울리네 하고 느낍니다. 문득 2001년이 떠오릅니다. 한창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으로 일할 무렵, 일터 도움벗인 어린배움터 길잡님이 “종규 씨가 ‘오순도순’이란 말을 써서 새로웠어요. 알던 말인데 쓸 일이 없더군요. 학교에서 아이들하고 그 말을 써 봐야겠어요.” 하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하면서 다른 ‘도란도란’도 있어요. 한 가지만 쓰시지 말고 여러 가지를 고루 써 보셔요.” 하고 보태었습니다. 생각하면 쉽지만, 생각을 안 하면 안 쉬운데, ‘오순도순’은 ‘옹글다―올차다―옹·올―알’로 잇닿고, ‘도란도란’은 ‘동그라미―동무―도르리·도리기’로 잇닿아요. 이 대목을 읽는다면 왜 ‘도르리’요, ‘동무’이자 ‘동그라미’인 줄도 알아채겠지요. 또한 ‘오순도순·도란도란’에 왜 포근한 기운이 서리는 줄도 알 테고요. 다시 말하지만, 일본 한자말을 안 써야 해서 이런 우리말을 써야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우리말을 혀에 얹으며 말밑을 살피고 비슷하면서 다른 말씨를 하나하나 잇는 동안 우리 생각이 트이고 우리 마음이 자라요. 이리하여 ‘도란수다’ 같은 새말을 지어 봅니다. 영어로는 ‘파자마 파티’를, 이스라엘에서 쓴다는 ‘하브루타’를, 일본스럽고 중국스러운 ‘노변정담’을 이 한 마디로 담아내면 좋겠더군요. 새벽부터 예닐곱 시간을 꼼짝않고 앉아서 말밑을 살피고 캐고 새 우리말꽃에 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일을 합니다. 이러고서 마을책집 빛꽃(사진)을 추슬러서 어느 고장 어느 책집에 어느 이야기꽃이 피어나도록 살며시 거드는 손길이 될 만하려나 하고 어림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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