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숲노래 글쓰기

나는 말꽃이다 7 혼배움



  ‘보편성’이란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사람들한테 익숙한 일본 한자말”이란 썩 알맞지 않은 말이에요. ‘사람들’이 아닌 ‘몇몇 어른’이라 해야 할 테고, ‘책을 좀 읽은 어른’이나 ‘배움터를 오래 다닌 어른’이나 ‘벼슬자리나 일터를 다니는 어른’이라 해야겠지요. 시골에서 흙을 짓는 어른이라든지 어린이는 사뭇 다르거든요. 아무리 어른한테 익숙한 일본 한자말이어도 어린이나 시골사람한테는 매우 낯설어요. 게다가 이웃나라 사람한테도 낯설 뿐 아니라 어렵지요. ‘자작·자작자음’ 같은 한자말은 어린이도 이웃나라 사람도 참 까다롭습니다만, ‘혼술’, 곧 ‘혼 + 술’ 얼개로 지은 말은 어린이도 이웃나라 사람도 참 쉬워요. 게다가 말을 이렇게 지으면서 우리 나름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 삶결대로 스스럼없이 나타내면 되는구나 하고 깨달을 만하지요. 붓꾼이 지어 주는 말이 아니라, 살림하고 살아가고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스스로 즐겁게 지으며 이웃 누구나 서글서글 받아들일 만한 말을 지을 수 있다고 알려주는 말꽃입니다. ‘혼’을 붙여 ‘혼배움’이라면 ‘독학’이며 ‘가정교육·홈스쿨링’을 가리켜요. 집에서 혼자(스스로) 배우기에 ‘혼배움’이거든요. 삶을 지으면 말을 함께 지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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