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3 아이 어버이



  말꽃을 쓸 적에는 낱말을 잘 모으고, 잘 모은 낱말을 잘 다루며, 잘 다룬 낱말을 제대로 풀이하고, 제대로 풀이한 낱말을 알맞게 엮으며, 알맞게 엮은 낱말을 슬기로이 추슬러서, 슬기로이 추스른 낱말을 즐겁게 쓰는 길을 밝힐 노릇입니다. 이 길을 여러모로 짚을 생각이고, 뜻풀이를 어떻게 하느냐도 여러 벌 돌아보려 합니다. 쉽고 흔한 말일수록 뜻풀이에 품이 많이 들면서 오래 걸려요. 어렵고 드물게 쓰는 말일수록 뜻풀이에 품이 적게 들면서 일찍 끝나요. 이래서 말꽃쓰기가 더 재미납니다. 자, 흔하고 쉽다 할 만한 ‘아이·어버이’란 낱말이 있어요. 두 낱말을 어떻게 풀이해 볼까요? 어린이한테, 또 이웃나라 사람한테 두 낱말을 어떻게 이야기하겠습니까? 두 낱말은 여러모로 뜻을 붙일 만한데, 겉으로 느끼거나 보는 풀이를 넘어 ‘속풀이’를 할 적에, 저는 “아이 : 어머니하고 아버지 삶·살림·사랑을 하나로 받으며 태어난 숨결”로, ‘어버이 : 어머니하고 아버지라는 서로 다른 두 갈래 삶·살림·사랑을 하나로 녹여서 아이한테 물려주는 숨결”로 다루려 합니다. 이 ‘속풀이’는 더 살을 붙일 만하고, 자꾸자꾸 새롭게 살을 붙여도 좋아요. 생각을 즐겁게 펼 ‘꾸러미가 되도록  삶·살림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말꽃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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