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막서다


서울에서나 시골에서나 길가에 자동차를 아무렇게나 대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니, 자동차를 몰면서 제대로 세우거나 대는 사람이 드물다고 해야 맞지 싶어요. 걸어다닐 자리까지 자동차로 치고 들어오는 사람도 많아요. 왜 ‘마구댈’까요? 왜 ‘막서’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이것저것 잔뜩 누리는 터전인데, 나누는 마음은 잊거나 잃었지 싶어요. 어린이를 헤아리지 못하기 일쑤요, 이웃집을 살피지 않는 어른이곤 합니다. 좋거나 옳거나 바르거나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길로 나아가는 어른이라면, 어린이는 이런 어른 곁에서 나쁘나 그르거나 잘못이나 저지레나 뒷길을 배웁니다. 몰래질을 일삼는 어른 곁에 있는 어린이가 몰래질을 따라하기 마련입니다. 마구잡이로 구는 어른이 돌보는 어린이는 마구잡이로 동무를 괴롭히는 버릇에 쉽게 물들어요. 자동차를 거님길에 댄 일이 뭔 대단한 허물이나 말썽이냐고 툴툴거리는 어른이 많습니다. 그런데 모든 삶은 언제나 실타래처럼 이어가요. 들꽃 한 송이를 눈여겨보지 않는다면 들풀 같은 이웃을 사랑으로 마주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썩지 않도록, 마음이 환히 피어나도록, 잔몸짓 하나부터 가다듬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마구대다·마구서다·막대다·막서다·아무렇게나 대다·아무렇게나 서다·함부로 대다·함부로 서다 ← 불법주차, 불법주정차, 무단주차, 무단주정차

그르다·나쁘다·나쁜짓·나쁜일·뒤·뒷-·몰래·뒷길·뒷구멍·뒷장사·어긋나다·어기다·잘못·마구·마구마구·마구잡이·막·아무렇게나·함부로 ← 불법

그르치다·그릇되다·어기다·어긋나다·잘못·허물·저지레·탓·때문·말썽·부끄럼질·썩은짓·죽을짓 ← 죄(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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