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기다리며 베틀북 그림책 14
루이스 엘럿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44


《날개를 기다리며》

 루이스 엘럿

 이상희 옮김

 베틀북

 2001.6.30.



  나비가 팔랑 눈앞을 스치며 날아갑니다. 겨울잠을 자고서 새봄에 깨어나는 나비도 있습니다만, 웬만한 나비는 그해에 알로 깨어나서 신나게 풀잎을 갉고는 어느새 고치에 깃들어 깊이 잠들다가 애벌레란 몸을 녹여내어 물로 바꾸고는 날개를 몸에 붙인 새빛으로 깨어나요. 올해에 보는 나비는 올해에 깨어난 나비이곤 한데, 알에서 알로 꾸준히 잇고 이은 숨결일 테니, 제가 서른 해 앞서 스친 그 나비가 낳고 낳은 날갯빛이 이어왔을는지 몰라요. 《날개를 기다리며》를 읽으면서 날개를 몸에 붙이도록 거듭나는 길을 돌아봅니다. ‘호랑’나비 아닌 ‘범’나비를 바라보면서, 네발나비를 스치면서, 부전나비하고 풀밭에 앉아서 햇볕을 쪼이며, 날개로 바람을 가르거나 타면서 하늘빛을 머금는 하루란 어떤 놀이가 되려나 하고 생각에 잠깁니다. 문득 마음을 내려놓고서 나비를 바라보노라면, 제 숨빛은 어느새 나비한테 스미면서 나비처럼 하늘마실을 누립니다. 이러다가 나비는 저한테 녹아들면서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하고 헤아리지요. 몸을 바람에 싣는 날개요, 마음이 피어나도록 북돋우는 날개입니다. 아이들 꿈날개를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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