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7.27.
《라라라 1》
킨다이치 렌주로 글·그림/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6.25.
이웃님이 전화를 건다. ‘about’이란 영어를 흔히 ‘-을/-를’로 옮기기는 하는데, 덜커덕 ‘about’ 한 마디만 쓴 자리는 어떻게 옮겨야 할는지 모르겠단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영어 말씨가 있다면, 우리한테는 우리 말씨가 있으니, ‘about’으로 무엇을 나타내고 싶은가를 흐름을 놓고 보면 어렵잖이 풀 만하다. 이를테면 ‘무엇’이나 ‘누구’나 ‘왜’로 풀어도 된다. ‘어떤’이나 ‘이야기’로 풀어도 되겠지. 《라라라 1》를 읽는다. 세 해 앞서 나올 적에 얼핏 눈이 갔지만 장만하지는 않았다. 겉그림 때문에 건너뛰었는데, 그 뒤로 잇달아 나오기에, 또 나이로 거는 만화가 아니기에, 겉그림에 숨은 다른 뜻이 있겠다고 여겼다. ‘살림꾼(가정부)’으로 들어가서 일하는 사내하고 의사로 일하는 가시내가 얼크러지는 줄거리를 다루는구나 싶은데, 뒷걸음을 다 보아야 알 테지만, 오늘날 흐름 가운데 한켠을 짚는 만화가 되리라 본다. 길은 스스로 찾으려 하기에 찾는다. 삶은 스스로 지으려 하기에 삶이 된다. 사랑은 스스로 길어올리려 하기에 언제나 새롭게 샘솟는다. 고흥은 비가 더 안 오려 한다. 그러나 여태 내린 비가 꽤 많으니 비가 안 오더라도 후덥지근하다. 해가 사흘쯤 나오면 누그러지겠고, 닷새쯤 나오면 시원하겠지.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