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과학 친구들 2
히라야마 가즈코 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베틀북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36


《뿌리》

 히라야마 가즈코

 햇살과나무꾼 옮김

 베틀북

 2003.3.25.



  아이는 어른에 대면 손이 작습니다. 저는 어른인 몸이라지만 손이 좀 작습니다. 저보다 키가 작은 곁님하고 손크기가 비슷한데, 우리 집 아이들이 열 몇 살쯤만 되어도 저보다 손이 훨씬 크겠네 싶습니다. 저는 손이 작고 발도 작으며 키도 고만고만하지만 등짐은 잘 나르고 오래 걸으며 맨발로 높은 봉우리를 척척 넘곤 합니다. “크지도 않은 사람이 힘은 꽤 쓰네?” 하고 묻는 분이 많은데, “아, 그대는 허벅지가 꽤 굵잖아.” 하고 덧붙이더군요. 스스로 거울 볼 일이 없다 보니 허벅지가 남보다 굵은 줄 알지도 못했는데, 어쩌면 허벅지힘으로 자전거를 달리고 집안일을 하고 걸어다니며 사전까지 쓰는구나 싶어요. 《뿌리》는 그야말로 뿌리를 오롯이 담아냅니다. 새가 심은 어린나무를 곧잘 옮겨심는데, 어린나무는 아직 뿌리가 작고 얕습니다. 어른나무가 되면 줄기마냥 굵고 긴 뿌리가 됩니다. ‘뿌리깊은 나무’란 ‘철든 나무’예요. 푸나무가 뿌리를 뻗는다고 할 적에는, 푸나무가 삶을 새롭게 배우며 맞아들인다는 뜻이겠지요. 풀뿌리를 바라보며 풀뿌리가 짓는 사랑을 떠올립니다. 나무뿌리를 마주보며 나무뿌리가 들려주는 살림을 그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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