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신선 1
효미 지음 / 애니북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95


《소녀 신선 1》

 효미

 애니북스

 2018.8.3.



  오늘 우리는 학교를 다닐수록 학교에 물드는 어린이·푸름이를 곁에 둡니다. 초등 다음에는 중등, 중등 다음에는 고등, 고등 다음에는 대학, 이렇게 나아가야 하는 줄 여길 뿐더러, 이 학교길을 더 이어야 나중에 돈을 잘 벌 만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도록 내몰아요. 대학에 못 들어가면 삶이 끝장일까요. 졸업장을 못 내밀면 돈벌이가 없을까요. 돈벌이가 좋아야 남한테 자랑할 만한가요. 《소녀 신선》 첫걸음을 펴면 대학입시를 며칠 앞두고 하늘누리에 어쩌다 끌려가느라 거의 붙은 대학교에 못 들어가는 푸름이가 나옵니다. 이 아이는 대학교는 못 들어가되 ‘즈믄해 슬기’를 얻었다지요. 그런데 눈앞에서 대학교가 멀어지니 즈믄해이건 온해이건 골해이건 대수롭지 않대요. 요새 흔히 볼 만한 얼거리입니다. 학교·학원·대학, 졸업장·회사·연봉, 자가용·아파트·주식, 또 이렁저렁 넝쿨처럼 줄줄 딸리는 길 어느 곳에 꿈이나 사랑이 있을까요. 꿈도 사랑도 없이 모든 어린이·푸름이를 억누르는 스무 해요, 서른 해이고, 마흔 해에, 쉰 해는 아닌가요. 만화책 두걸음째에는 좀 달라진 아이 모습이 될까 모르겠으나, 어쩐지 ‘즈믄슬기’하곤 동떨어진 채 사랑타령으로 이을 듯해요. 이 나라 학교·사회처럼 웹툰도 비슷하니까요. ㅅㄴㄹ



“근데 억지도깨비야, 인간을 무릉도원에 데려가면 벌을 받을 텐데 괜찮을까?” “안 들키면 될 것 아니야.” (22쪽)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대학만 가면 다 끝이라고 죽어라 했는데! 하루 12시간 이상식 공부하고 별로 놀아 본 기억도 없다고! 스트레스성 위염에 변비에 내가 어떻게 버텼는데!’ (108쪽)


“왜 그리 하찮은 것을 탐내십니까? 신선님은 이미 모든 이치를 알 수 있는 천년의 도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거짓말! 대체 그런 게 어디 있어!” (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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