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메라이
시마다 토라노스케 글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92


《트로이메라이》

 시마다 토라노스케

 박지선 옮김

 중앙북스

 2009.10.21.



  오래 자란 나무를 기둥으로 삼아 집을 짓습니다. 나무로 배를 무어 띄울 만하고, 나무로 연장을 마련하거나 붓이나 수저를 깎을 만해요. 나무를 말려 땔감으로 삼고, 달여서 몸을 돌보는 길에 쓰기도 합니다. 이 나무에서 종이를 얻어 이야기를 아로새기기도 합니다. 나무가 자라는 결을 고스란히 살려 아름숲을 누려도 즐거워요. 피리나 피아노처럼 노랫가락을 베푸는 나무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트로이메라이》는 카메룬이란 나라, 오벵이라는 나무, 피아노라는 노랫가락, 사람들이 일으킨 싸움판, 노래를 만지는 손길, 이 다섯 가지를 일본이란 나라를 바탕으로 엮습니다. 피아노를 짜든 집을 짓든 땔감으로 삼든, 우리는 먼저 나무한테 가만히 묻고서 바랄 노릇이에요. 나무는 기꺼이 모두 되어 주거든요. 나무한테 안 묻는닫느지, 나무를 하찮게 여기면서 마구 다룬다면, 나무는 아무것도 되어 주지 않아요. 이 실타래하고 수수께끼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놀이에서도 매한가지예요. 발로 툭툭 차거나 가지를 함부로 꺾는 아이를 품어 주는 나무는 없어요. 붓을 마구 쥐면 글씨가 안 나오지요. 책을 마구 넘길 적에도 못 읽어요. 다만, 이 만화책은 처음에는 ‘나무에 손길이 닿는 마음’을 그리는가 싶더니 이내 줄거리가 엉키네요. 아쉽군요. ㅅㄴㄹ



“저런 후진 게 아니야. 니들 피아노라고 알아?” “결정했습니다. 대위! 이 나무를 베어가면 되겠어요!” “베다니, 이봐! 이건 오벵나무라고!” “오벵?” “오벵나무엔 정령이 살고 있어. 함부로 베면 천벌을 받아!” “천벌? 일개 미개인이 하는 소리다.” (62쪽)


“피아노의 완벽함을 바라는 것만으로는 음악의 마술이 일어나지 않는다네.” (211쪽)


#しまだとらのすけ #トロイメラ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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