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랑 이야기 모두를 위한 그림책 9
질 바슐레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06


《어느 사랑 이야기》

 질 바슐레

 나선희 옮김

 책빛

 2018.6.30.



  예부터 쓰는 말을 가만히 살피면 ‘사랑’도 있지만, ‘짝짓기’도 있고 “짝을 맺다”도 있고 “살을 섞다”도 있습니다. “같이 살다·함께 살다”라든지 “한지붕을 이루다”도 있어요. 얼핏 보기에는 비슷비슷한 듯하지만 모두 다른 삶길을 나타냅니다. 그야말로 온마음으로 곱고 따스하게 맞아들이는 ‘사랑’이 있다면, 그저 짝을 짓거나 맺어서 같이 살거나 한지붕을 이루거나 살을 섞는 길도 있습니다. 《어느 사랑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라는 이름을 달지만, 참말로 ‘사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할 적에 쓰는 고무장갑을 빗대어 담아내는 “짝을 맺어 아이를 낳으며 지내는 이야기”는 ‘큰고장에서 톱니바퀴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돈을 쓰는 길’이라고 느껴요. 뻔하거나 틀에 박힌 길이라고 할까요. 눈이 맞아서 입을 맞추기에 사랑이라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며 살았기에 사랑이라고는 느끼지 않아요. 사랑이라면서 바람을 피울 수 있을까요? 사랑이 아니니 딴짓을 하겠지요. 큰고장 사람살이를 보여줄 뜻이라면 굳이 고무장갑에 빗대지 말고 사람꼴로 그리는 쪽이 낫지 싶습니다. ㅅㄴㄹ


#unehistoiredamour #GillesBachele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