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할망
오미경 지음, 이명애 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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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85


《물개 할망》

 오미경 글

 이명애 그림

 모래알

 2020.1.30.



  비가 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 어쩐지 훨씬 시원하면서 몸이 가볍습니다. 더위를 식힐 뿐 아니라 마음에 깃든 때를 달래 준달까요. 비를 한참 맞고 보면 코를 큼큼하면서 비에 섞인 비릿한 내음을 맡아요. 어느 머나먼 바다에서 구름이 되어 빗물로 바뀌어 찾아온 물방울일까요. 아니면 가까운 바다에서 살그마니 구름송이로 피어서 빗물송이로 영글어 찾아든 물님일까요. 들이며 숲은 사람이 주는 민물보다는 구름으로 흩뿌리는 빗물을 먹어야 싱그러이 올라요. 바다를 이룬 물은 짭짤한데, 아지랑이가 되면서 짭조름을 내려놓고 바람을 타며 구름으로 흐르는 동안 새로운 기운을 담아 촉촉히 적시기에 푸나무를 살찌울까요? 사람은 이 빗물로 자란 나물이며 열매를 먹으며 튼튼할 테고요. 《물개 할망》은 바다라는 터에서 물질을 하는 할망하고 얽힌 아이가 바다를 품으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래그래 그렇구나 하고 읽다가 좀 아쉽습니다. 바다는 왜 하늘빛을 담아서 파랄까요? 바다라는 보금자리는 이 푸른별에서 어떤 빛일까요? ‘물옷’ 하나를 다룬 대목으로도 도두볼 만하지만, 물빛을, 물노래를, 물아이를, 물놀이를 더 엮을 수 있었을 텐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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