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7. 바람물 비술


어느 켠에 있도록 갈 뿐입니다. ‘가는’ 길이기에 ‘갈래’입니다. 이 ‘갈래’라는 낱말을 알맞게 쓰면 될 텐데, 어쩐지 “종류, 종목, 분류, 종, 부류, 파(派), 분파, 파벌, 방면, 구분, 류(類), 조(組), 반(班), 선택지, 유형, 타입, 패턴, 세목, 계열, 계통, 챕터, 조목, 항목, 유(類), 파트, 분단(分團), 종파(宗派), 품목, 구역(區域), 덕목, 과목(科目), 과(科)”처럼 한자말이나 영어를 써야 어울린다고 여기는 분이 있습니다. ‘갈래’로 모자라면 ‘길’도 ‘가지’도 ‘밭’도 있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스스로 말빛을 영글 만합니다. 바람이 불면 물을 마셔도 좋고, 비가 오면 술을 마셔도 되겠지요. “바람꽃 비노래”처럼 바람 불면 꽃이 되고 비가 오면 노래해도 즐거워요. 생각을 새롭게 가꾸자면 낡은 틀을 내버릴 노릇입니다. 삶을 싱그러이 일구자면 케케묵은 굴레는 끝장낼 일이에요. 부스러기는 치우기로 해요. 자질구레한 찌꺼기는 몰아내 봐요. 스스로 지어서 나누는 살림을 높이 여겨요. 남들이 해놓은 데에 끄달리기보다는, 보금자리 노래를 부르고 마을말을 쓰고 고을말을 펼치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스스로 북돋우니 스스로 즐겁습니다. ㅅㄴㄹ


갈래·길·밭·쪽·곳·자리·데·배움갈래·배움길·배우다·배움·얘기·이야기 ← 과목(科目), 과(科)

바람물 비술·바람에는 물 비에는 술 ← 풍다우주(風茶雨酒)

그치다·그만두다·멈추다·끝내다·끝장·끝·끊다·멀리하다·내리다·내치다·버리다·내버리다·안 하다·하지 않다·말다·않다·없애다·치우다·몰아내다·내몰다 ← 폐하다(廢-)

높이 사다·높이 여기다·돋보다·도두보다·부풀리다·불리다·북돋우다·올리다·추키다·추켜세우다·좋다·좋아하다 ←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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