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공주님 크레용 그림책 29
나카가와 치히로 글 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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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03


《내가 진짜 공주님》

 나카가와 치히로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1.9.1.



  ‘멋지다’는 말은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 ‘맛있다’는 말도 썩 와닿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름답다’는 말은 가슴으로 찌릿찌릿 울려요. ‘사랑스럽다’는 말도 온마음을 환하게 일깨웁니다. 2001년에 한국말로 《내가 진짜 공주님》이란 그림책이 나왔고, 우리 집 아이들한테 즐겁게 읽혔는데, 어느 날 이 그림책 일본판을 헌책집에서 만났어요. 일본판은 1995년에 《のはらひめ》로 나왔더군요. 일본말을 살피니 “들공주”예요. 일본글로 적힌 일본 그림책을 읽다가 처음에는 부아가 났고, 나중에는 눈물이 났습니다. “들꽃아이·들빛순이”로 지내고픈 아이는 그 어떤 놀이보다 “들놀이”를 사랑합니다. 풀밭에서 맨발로 들꽃이랑 소곤소곤 이야기하면서 들동무하고 소꿉을 할 적에 싱그럽게 웃고 노래하는 얼굴이지요. 한국에서는 왜 “들꽃아이·들빛순이”가 아닌 “내가 진짜 공주님”으로 옮겨야 했을까요? 이 그림책은 온통 들꽃잔치입니다. 들빛을 먹고 들숨을 마시며 들노래로 나긋나긋한 아이가 걸어가는 푸른 꿈을 들려주어요. 아무래도 한국은 학교도 사회도 마을도 ‘겉멋투성이’라서 수수하며 투박한 들빛을 그림책에 담기 어려운 듯싶습니다. ㅅㄴㄹ


#なかがわちひろ #中川千尋 #のはらひめ #おひめさま城のひみつ








아이는...

"우리 집 공주님"이 아닌 "들공주"라고

똑똑히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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