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27. 바로뚫다


  어릴 적부터 못 알아들은 말이 참 많아요. 이 가운데 ‘종묘상’이 있어요. 어른으로 자란 오늘날에는 뜻을 어림하지만, 어릴 적 저처럼 이 가게를 못 알아볼 어린이가 많다고 여겨요. 어른들은 가게이름을 어떻게 붙이려나요? 그냥그냥 하던 대로 가려나요? 나무를 묻으니 ‘묻는다’고 해요. 꺾어서 꽂으니 ‘꺾꽂이’랍니다. 살아가고 살림하는 대로 말을 하면 서로 즐겁습니다. 어렵구나 싶은 이웃을 마주하니 즐거이 손길을 내밀어요. 딱하거나 가엾게 보지 않아도 되어요. 이웃나눔을 하고 싶으니 다가섭니다. 고단한 길에 조금이나마 이바지를 하는 동무가 되고 싶어서 어깨동무를 하지요. 힘겹다 싶지만 빙 돌아가기보다는 바로뚫으려고 달려들기도 해요. 미루거나 머뭇거리자면 끝이 없거든요. 바로바로 합니다. 그자리에서 합니다. 오늘 하지요. 손수 하고요. 일을 했기에 품삯을 바랄 만한데, 품삯은 꼭 돈이어야 하지 않아요.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면서 품삯을 바라지 않아요. 아이들하고 노래하고 뛰놀면서, 또 아이들 이부자리를 다독이면서 일삯을 달라 하지 않습니다. 빙긋 짓는 웃음이 품삯이거든요. 참새처럼 조잘대는 아이들 수다가 일삯이에요. ㅅㄴㄹ


씨앗가게·씨앗집 ← 종묘상

꺾꽂이·묻다 ← 삽목

딱하다·가엾다·불쌍하다·안쓰럽다·안타깝다·슬프다·구슬프다·힘겹다·힘들다·눈물겹다·벅차다·어렵다·버겁다·고달프다·고단하다·괴롭다·굶다·굶주리다·가난하다·빠듯하다·쪼들리다 ← 불우

바로뚫다 ← 정면대응, 정면돌파, 단도직입, 단도직입적, 직선, 직선적, 직설, 직설적, 일사천리

품삯 ← 임금, 급여, 월급, 수당, 용임, 공임, 노임, 녹(祿), 녹봉, 급료, 보수(報酬), 대금, 사례(謝禮), 수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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