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털도사 - 청년사 만화 작품선 05
이두호 지음 / 청년사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90


《머털도사님 1》

 이두호

 예음

 1986.12.30.



  마음이 착하기에 잘 배우거나 다스리지는 않습니다만, 착한 마음결이라면 싸우거나 괴롭히거나 짓밟거나 따돌리는 짓으로 다가서지 않습니다. 착하게, 참하게, 찬찬히 바라보려 한다면 서로 즐거우면서 아름답고 사랑스레 나아가는 길로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 테지요. 무엇이든지 마음을 다스려서 다루기 마련입니다. 빼어난 몸짓이나 돋보이는 재주도 마음을 기울여서 익혔기에 부립니다. 그런데 마음을 솜씨·재주에만 바치고 꿈·사랑에는 쓰지 않는다면 어떤 길로 갈까요? 《머털도사님》은 아이가 어른한테서 무엇을 바라보고 배우면서 스스로 삶길을 닦을 적에 활짝 웃고 어깨동무하는 숨결이 되는가 하는 이야기를 짚습니다. 어른으로서 아이 곁에 어떻게 서야 슬기로우면서 어진가 하는 이야기도 짚어요.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어른은 언제나 아이를 보살핍니다. 가르치는 길뿐 아니라 만화책에서도, 배움터뿐 아니라 집이며 마을에서도, 무엇보다 마음을 어떻게 가누고 키우려 하는가를 들여다보아야지 싶어요. 마음쓰기를 가르치면서 착하게 사는 길을 들려줄 노릇이에요. 마음닦기를 알려주면서 아름답게 사랑하는 길을 함께 지을 노릇입니다. ‘머털이’는 도사님한테서 무엇을 물려받을까요? 자랑일까요, 사랑일까요? ㅅㄴㄹ



‘월급도 한 푼 안 주면서 이젠 별 거지 같은 일을 다 시켜.’ “쯧쯧. 거지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네가 거지가 되는 거야.” (11쪽)


“못 가요. 이런 낭떠러지 좁은 길을 어떻게 가요.” “낭떠러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느냐.” “낭떠러진 걸 보고도 아니라고 생각하다니 그게 말이나 돼요. 도사님은 눈도 없어요.” “이 녀석아 어째 눈으로만 사물을 보려고 하느냐.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라.”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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