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22. 홑눈


말이 어려워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살림이나 집일이 어려워야 할 까닭이 없어요. 이야기나 꿈짓기도 어려워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할 만하기에 말이며 살림이고 집일이며 이야기에 꿈짓기라고 여겨요. 아프기에 스스로 몸을 살펴서 스스로 돌봅니다. 먼곳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고이 어루만지면서 보살핍니다. 대단히 잘 알지 않으면 손수 돌보지 못할까요? 우리 스스로 우리 몸이며 마음에 시큰둥한 나머지, 솜씨꾼인 남한테 기댄 터라, 우리 손길이 눈부시게 피어나지 못하도록 막지는 않았을까요. 하루 일하고 하루삯을 받습니다. 한 해를 일하면 해삯을 받겠지요. 겨울바람은 차갑다고 하지만, 이 차가운 바람을 옴팡 맞이하기에 새봄에 한결 푸르게 깨어납니다. 싹이 나는 눈은 홑일 수 있습니다. 홑눈이어도 의젓합니다. 겹으로 싹이 나는 겹눈일 수 있어요. 나란히 있으면서 서로 기댑니다. 하루를 곱게 열면서 차분히 가꿉니다. 살림을 참하게 다스리면서 정갈히 빛냅니다. 무던히 낮을 보내고 보기좋게 저녁을 맞이하더니, 이 밤은 함초롬히 환한 별빛을 가득 받으면서 함함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합니다. ㅅㄴㄹ


집돌봄·집보살핌·손수돌봄·스스로돌봄 ← 자가치료

시큰둥하다·대수롭지 않다·싸늘하다·서늘하다·차갑다·시답잖다 ← 시니컬

하루삯꾼·하루일꾼 ← 일용직, 일용 노동자

홑눈 ← 단아(單芽)

겹눈 ← 복아(複芽)

곧바르다·똑바르다·고이·곱게·곱다시·곱다·참하다·차분하다·칠칠하다·정갈하다·얌전하다·무던하다·다소곳하다·음전하다·바르다·보기좋다·반듯하다·번듯하다·새뜻하다·산뜻하다·함초롬하다·함함하다·예쁘다 ← 단아(端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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