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2. 냇어귀


혼자 해도 되지만 동무가 있으면 좋겠다고 여겨 둘이 합니다. 다른 동무도 있으면 좋겠구나 싶어 한 사람을 더하고, 두 사람이 끼며 세 사람째 들어옵니다. 네 사람이 붙고 다섯 사람이 섞이고 여섯 사람을 만나요. 일곱 사람이 손잡더니 여덟 사람이 함께하고, 아홉 사람이 하나됩니다. 혼자 할 적에는 고요하면서 의젓하게, 여럿이 할 적에는 와글와글하면서 즐겁게 나아갑니다. “낙동강 하구”라든지 ‘하구언’이라 하면 못 알아들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 물으면 ‘하구 → 강어귀’라 하고 ‘하구언 → 강어귀 둑’이라 풀이하더군요. 그러면 처음부터 “낙동강 어귀”라 하고, ‘어귀둑’이라 하면 될 노릇 아니냐고 되물었어요. 가만 보니 ‘강(江)’이나 ‘하(河)’는 모두 ‘내(냇물)’를 가리키더군요. “무슨 강 하구”는 참 얄궂은 말씨인 셈입니다. 여러모로 닫힌 말이지 싶어요. 활짝 열어젖혀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말이 아닌, 꾹꾹 누르거나 닫아걸고서 끼리질을 하는 말이지 싶습니다. 함께하는 말로, 더불어 누리는 말로, 홀가분하면서 신나게 나눌 말로 거듭나면 좋겠어요. 어린이를 생각한다면, 어른들 말씨는 몽땅 뜯어고쳐도 돼요. ㅅㄴㄹ


더하다·끼다·들어오다·붙다·섞이다·만나다·손잡다·함께하다·하나되다·어깨동무·같이하다·더불다·모이다 ← 합류, 합세

개어귀·냇어귀·어귀 ← 하구(河口)

닫다·닫아걸다 ← 폐쇄, 폐쇄적, 폐업, 종료, 영업 종료, 클로즈(close), 봉하다, 제한, 제한적, 제재(制裁), 제약(制約), 통제, 봉쇄, 쇄국, 금지, 금하다(禁-), 금(禁)-, 휴무, 휴업, 휴일, 휴관, 벽, 결속, 락(lock), 문단속, 단속(團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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