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08


《어느 돌멩이의 외침》

 류동우 글

 청년사

 1984.4.1.



  오늘 인천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을 앞에 붙이려고 애씁니다만, 2000년으로 접어들 무렵까지 ‘공장도시·침대도시’였어요. ‘서울 관문’은 치레하는 빈말일 뿐, 막상 인천은 온통 공장으로 둘러싸서 ‘서울사람이 쓸 살림을 뽑아내는 몫’이면서, ‘새벽에 서울로 일하러 가서 밤에 인천으로 돌아가서 잠만 자는 구실’이었습니다. 인천에 있던 적잖은 공장이 꽤 다른 고장이나 나라로 옮겼습니다만, 인천에는 ‘없는 공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못 만드는 것도 없지만 막상 인천에서 쓸 일도 없다’고 했습니다. 1977년에 처음 나오고 1984년에 다시 나오며 2020년 5월 1일에 맞추어 새로 나온 《어느 돌멩이의 외침》은 바로 인천이란 터에서 공돌이·공순이가 어떻게 억눌리고 짓밟히면서 발버둥을 치는 하루를 살아내어 ‘우리도 사람이다!’ 하고 외쳤는가 하는 발자취를 보여줍니다. 가만 보면 큰고장에 살더라도 붓대를 쥐고서 책상맡에서 일하는 이는 매우 적었어요. 큰고장 일꾼은 거의 공순이·공돌이였고, 시골에서 흙짓는 숱한 사람이 나란히 있었어요. 나라살림을 떠받친 일꾼은 바로 ‘시골지기·공장일꾼’에 ‘살림님’이었습니다. 우두머리·벼슬아치·먹물·장사꾼이 나라를 북돋았을까요? 글쎄, 웃기지 마시라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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