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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ㅣ 웅진 세계그림책 102
볼프 에를브루흐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6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볼프 에를브루흐
김경연 옮김
웅진주니어
2006.11.23.
우리 보금자리를 아늑하게 여기는 이웃이 꽤 있습니다. 두꺼비하고 개구리는 아기 머리 비슷한 크기로 함께 살아가고, 장마가 그치면 구렁이가 몸을 말리려고 마당에 나타나고, 곳곳에서 두더지가 뽈록뽈록 고개를 내밀다가 길고양이한테 잡히고, 제비에 딱새에 참새가 둥지를 틀고, 범나비 파란띠제비나비 부전나비가 애벌레를 거쳐 나비로 눈부시게 깨어납니다. 여러 이웃을 지켜보노라면 저마다 다른 삶길을 즐겁게 사랑으로 지피는구나 싶어요.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는 ‘마이어 아줌마’가 이녁 이웃으로 누가 있는가를 비로소 깨닫고서 거듭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한국말로는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로 옮겼습니다만 “Frau Meier, die Amsel”란 이름이던 이 책은 아줌마가 마음자리에서 근심걱정을 찬찬히 걷어내면서 ‘스스로 새롭게 날아오르면 모든 일이 사르르 녹듯이 풀리면서 홀가분하게 하늘빛을 품고 활짝 웃는 하루가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할 만해요. 아줌마네 아이(지빠귀)는 저(지빠귀·아이)한테만 하늘을 날라고 시키기보다는 ‘같이 날기’를 바라요.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같이 얘기하며, 같이 바람이 되자고 하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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