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웅진 세계그림책 102
볼프 에를브루흐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6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볼프 에를브루흐

 김경연 옮김

 웅진주니어

 2006.11.23.



  우리 보금자리를 아늑하게 여기는 이웃이 꽤 있습니다. 두꺼비하고 개구리는 아기 머리 비슷한 크기로 함께 살아가고, 장마가 그치면 구렁이가 몸을 말리려고 마당에 나타나고, 곳곳에서 두더지가 뽈록뽈록 고개를 내밀다가 길고양이한테 잡히고, 제비에 딱새에 참새가 둥지를 틀고, 범나비 파란띠제비나비 부전나비가 애벌레를 거쳐 나비로 눈부시게 깨어납니다. 여러 이웃을 지켜보노라면 저마다 다른 삶길을 즐겁게 사랑으로 지피는구나 싶어요.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는 ‘마이어 아줌마’가 이녁 이웃으로 누가 있는가를 비로소 깨닫고서 거듭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한국말로는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로 옮겼습니다만 “Frau Meier, die Amsel”란 이름이던 이 책은 아줌마가 마음자리에서 근심걱정을 찬찬히 걷어내면서 ‘스스로 새롭게 날아오르면 모든 일이 사르르 녹듯이 풀리면서 홀가분하게 하늘빛을 품고 활짝 웃는 하루가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할 만해요. 아줌마네 아이(지빠귀)는 저(지빠귀·아이)한테만 하늘을 날라고 시키기보다는 ‘같이 날기’를 바라요.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같이 얘기하며, 같이 바람이 되자고 하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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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20-05-04 00:00   좋아요 0 | URL
2007년까지는 누가 보내는 책을 하나도 안 받았어요.
왜냐하면 1999-2000년에는 출판사 영업부 일꾼으로,
2001-2003년 8월에는 보리국어사전 편집장으로,
2003년 9월 -2007년 3월에는 이오덕 어른 유고정리 책임자로...
이렇게 일했기에
누가 보내주는 책을 받으면 ‘청탁‘이 되리라 여겨
모두 손사래쳤어요.
..
이제는 그런 자리에 없이 시골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숲도서관을 꾸리는 시골 아저씨인 만큼,
책을 보내주시는 분이 있으면
고맙게 절을 합니다 ^^
..

멋진 책이리라 여기면서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축하하는 마음이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