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4.30.


《동남아시아사》

 소병국 글, 책과함께, 2020.3.20.



어제는 도양읍 바닷가에 오늘은 고흥읍에 볼일이 있어서 이웃님 자동차를 얻어타고서 움직이는데, 시골집하고 읍내 저자·우체국만 가끔 오가면서 여태 모르던 한 가지를 처음으로 알아본다. 고흥 녹동·나로섬으로 놀러오는 서울사람이 대단히 많구나. 몰랐다. 참말로 바깥에서 자동차가 끝없이 들어오네. 제주·동해뿐 아니라 이 조그만 시골 바닷가 횟집이며 낚시터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쏟아지네. 이 얘기를 곁님한테 들려주니 “도시란 데가 숨쉴 틈이 없으니 맑고 트인 시골로 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래, 그렇구나. 살아남으려면 빽빽한 서울을 떠나야지! 그런데 놀러다닐 적에만 떠날 일이 아닌, 여느 때에 늘 맑게 숨쉬고 탁 트인 마음으로 지낼 터전으로 살림을 옮긴다면 ‘굳이 놀러다니지 않아’도 모든 날이 싱그럽겠지. 묵직한 《동남아시아사》를 마실길에 곧잘 챙겨서 시골버스에서 읽는다. 아무래도 ‘남은 글’을 바탕으로 발자취를 살피자면 ‘임금 언저리 이야기’가 바탕이 될 텐데, 예부터 이은 ‘살림’은 언제나 오늘에도 흐른다. 아스라한 옛적부터 이은 수수한 살림으로 발자취를 살핀다면 임금 언저리 갖은 싸움박질 이야기를 넘어선, 싱그럽게 살아숨쉬는 흙사람·숲사람·들사람·바닷사람 이야기를 멋지게 갈무리할 만하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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