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닷가의 하루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김수연 지음 / 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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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2


《어느 바닷가의 하루》

 김수연

 보림

 2012.11.19.



  바다에 가면 바다가 있어요. 숲에 가면 숲이 있고요. 들에 가면 들이 있답니다. 매우 마땅해서 어이가 없을 만한 이야기일까요? 서울에 가면 서울이 있을 텐데, 서울을 비롯한 큰고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날 시골 읍내나 면소재지에는 무엇이 있고요? 더구나 오늘날에는 바다에 갈 적에 참말 바다만 있을까요, 아니면 바다를 뒤덮은 쓰레기라든지 갖가지 가게가 줄줄이 늘어서나요? 오늘날은 들에 가는 길이 막히거나 비닐밭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오늘날 숲은 송전탑에 치렁치렁 전깃줄로 으스스하지는 않나요? 《어느 바닷가의 하루》는 바닷가 하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따로 어디라고 콕 찍어서 가리킬 바닷가라기보다, ‘아하, 바닷가라면 으레 이처럼 바다벗을 만나고 바닷물이랑 노닐고 바다를 품은 하늘이랑 어우러지는구나’ 하고 느낄 만한 바닷가 이야기입니다. 우리 하루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참말로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단하지 않기에 대단합니다. 대단하지 않게 날마다 새로 맞이하는 하루인 터라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이야기할 만하구나 싶어요. 해가 뜨고 해가 집니다. 별이 돋고 별이 잠듭니다. 어느 하루가 가만히 흐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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