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4.8. 돌봄칸


전화기를 처음 태어날 적에는 그저 ‘전화’라고만 했습니다. 일터에 두는 전화하고 집에 두는 전화로 나뉠 적에는 아직 ‘전화’라고 했어요. 손에 쥐고서 들고 다닐 만큼 작고 가벼운 전화기가 나오자 비로소 ‘손전화·집전화’를 또렷이 가르는 말씨가 태어납니다. 일터에 두는 전화는 ‘일전화’가 되겠지요. 살아서 숨을 쉬기에 ‘산목숨’입니다. 우리가 먹는 밥도 ‘산몸’이에요. 나물도 열매도 모두 살아서 싱그러운 숨결입니다. 바람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기운이 솟습니다. 자그마한 몸을 일으키는 힘이 자라고, 집집마다 마을마다 살뜰히 하루를 짓는 손길이 모여 나라힘으로 커요. 때로는 기운을 잃으면서 앓습니다. 끙끙 앓는 사람이 부디 기운을 찾기를 바라면서 고이 돌봅니다. 따사로이 보듬고 넉넉하게 아껴요. 돌보기에 좋도록 자리를 꾸며요. ‘돌봄터’에서 하늘을 머금고 숲내음을 맞아들이도록 북돋아요. 알맞게 나눈 돌봄칸이 있어요. 여럿이 모여 돌봄집이 되어요. 무럭무럭 자라도록 어린이를 돌봅니다. 아픈 마음에 고운 빛이 스미기를 바라면서 돌봅니다. 다같이 싱그러운 눈빛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돌봅니다. 서로 돌보면서 즐겁습니다. ㅅㄴㄹ


집전화 ← 가정용 전화

일전화 ← 사무용 전화

산목숨(산몸) ← 생체, 생명, 생명체

나라힘 ← 국력, 국가 권력

돌봄칸 ← 병실, 환자실, 입원실

돌봄집(돌봄터) ← 탁아소, 보육원, 진료소, 클리닉, 병원, 요양소, 요양원, 보호처, 양육지, 대피소, 피난소,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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