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3.7. 아빠돌이
아이는 두 어버이 가운데 어머니를 알뜰히 따르기도 하고, 아버지를 살뜰히 바라보기도 합니다. 어버이는 아이사랑을 하고, 아이는 어버이사랑을 하지요. 때로는 사랑이기보다는 얽매이지 싶어, 쟁쟁대거나 징징대어요. 엄마쟁이나 아빠쟁이가 된달까요. 쟁이 노릇을 한다고 나쁘지 않아요. 아직 철을 모르니 징얼징얼 쫑알쫑알할 만하거든요. 때로는 엄마바보로 어린 날을 보내고, 때때로 아빠바보로 하루를 누려도 됩니다. 곁에서 사랑을 널리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노라면 어느새 스스로 하루를 짓는 길을 깨닫겠지요. 바야흐로 엄마돌이에서 벗어나고 아빠순이를 터는 셈일 텐데, 한창 필 적에 함께 피는 꽃도 고우면서, 느즈막하게 피어나는 꽃도, 이른바 늦꽃도 곱습니다. 어쩌면 늦꽃이 한결 고울는지 몰라요. 철도 모르고 왜 늦게 피느냐고 할 사람도 있을 테지만, 차근차근 디디는 걸음으로 더욱 야물거나 싱그러이 맺는 늦꽃이 있어요. 잘나가야 하지 않는달까요. 잘되어야 하지 않아요. 오늘 이곳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씩씩하면 됩니다. 모든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오늘님이라고 느껴요. 오늘 하루를 사랑하고, 오늘 여기에서 활짝 피어나는 아름꽃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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