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추상적인 표현 : ‘추상적인 표현’이란 뭘까? 이런 말을 어린이한테 들려줄 만할까? 어른 사이에서도 ‘추상적인 표현’은 ‘뜬구름을 잡는’ 느낌이다. ‘두루뭉술’하지. ‘어렴풋’하다. ‘한자말을 잇달아 쓰는 말은 뜬구름을 잡듯 얄궂다‘고 밝히는 어느 분이 쓴 글도 ‘한자말을 잇달아 쓴 모습’이더라. 아, 그렇게 힘든가? 남이 쓴 한자말은 읽기에 거북하고 글쓴님이 쓰는 한자말은 읽기에 안 거북할 만할까? 그 한자말이나 저 한자말이나 매한가지 아닐까? 글손질을 해본다. 2020.3.4. ㅅㄴㄹ


[보기글]

“추상적인 표현을 뒤섞어 놓은 문장을 목격하는 순간, 왠지 내가 유식한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흔하게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를 굳이 연이어 써야 했을까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논문조차 어렵게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독자의 폭을 좁히는 일이니까. 아무리 어려운 용어라도 쉽게 풀어 써야 좋은 글이다. 인터뷰를 정리할 때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대상은 독자다. 누군가 책을 읽고 그 저자의 인터뷰를 찾아볼 가능성은 1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은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숲노래 글손질]

“뜬구름 잡듯 뒤섞어 쓴 글을 보면, 왠지 내가 똑똑한 듯하지만, 흔히 안 쓰는 한자말을 굳이 잇달아 써야 했을까 모르겠다. 배움글조차 어렵게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읽는이가 줄어드니까. 아무리 어려운 말이라도 쉽게 풀어 써야 좋다. 만나서 들은 말을 추스르며 읽는이를 살핀다. 책을 읽고 글쓴이가 들려준 이야기를 찾아볼 일은 드물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밑이야기를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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