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42


《續 韓國からの通信》

 T·K生 글

 ‘世界’ 編集部 엮음

 岩波書店

 1975.7.21.



  2003년에 지명관이라는 분이 스스로 ‘T·K生’이라고 밝힌 이야기가 신문에 나왔습니다. 저는 그분이 그렇게 안 밝혔어도 ‘T·K生’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2000년대 첫무렵까지 헌책집을 드나들던 ‘숨은 똑똑이 어르신’이 참 많았어요. 이분들 가운데 한 분이 어느 날 불쑥 저한테 말을 걸어요. “자네 이 책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아나?” “일본책은 잘 모르겠네요.” 그분은 ‘世界’라는 일본 잡지에 1973∼1988년에 실린 글하고 얽혀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때에는 좀 시큰둥했습니다. 이러다가 사전 짓는 밑책을 그러모으며 《續 韓國からの通信》을 헌책집에서 장만하여 사전편찬실로 가져가니 출판사 사장님이 “너 어떻게 이런 책을 알아서 사 왔니?” 하고 놀라시면서 “얘, 예전에 이 책 보았다가는 잡혀갔다.” 하면서 주섬주섬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를 나무란 글을 일본 어느 잡지에서 참으로 오래도록 실었구나 싶던데, 알 만한 분은 글쓴이도 알고 뒷이야기도 다 아셨구나 싶어요. 나중에 들으니 그 서슬퍼런 때에 ‘사복경찰’조차 일본에서 지명관 님을 감싸 주었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입도 눈도 귀도 코도 모조리 틀어막았고, 옆나라는 숨통을 틔워 주었고 …… 그런데 오늘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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