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30.


추레한 이들이 있습니다. 더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가 있어요. 참 지저분하구나 싶은 이가 있네요. 이런 이들을 놓고 “도덕 불감증”이라고 하는데, 바른길을 못 느끼는 셈이겠지요. 참길에는 무딘 나머지 거짓길로 빠지는 차가운 몸짓이겠지요. 스스로 맑게 살아간다면 못 느낄 일이 없어요. 맑은 물에 떨어지는 티끌이라면 바로 드러나거든요. 맑은 물이라면 어떤 티끌도 말끔히 녹이거나 씻어서 달래겠지요. 이름있는 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참으로 엉성하거나 엉망이곤 합니다. 이름없이, 또는 이름 안 쓰면서, 조용히 참길을 가기는 어려울까요. 우리 삶터에서 고요터는 어디일까요. 어쩌면 고요터란 없을까요. 모두 비운 터란, 지저분하거나 자잘한 것을 모두 비운 터란, 이리하여 아늑히 쉴 만한 터란 어디일까요. 이 땅에서 나고 자란다면 까만머리라지만, 노란머리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새로운 모습입니다. 사내라면 돌이답게, 가시내라면 순이스럽게 길을 열어요. 우리다우면서 사랑스러운 길이라면 끝장판 같은 다툼질이 아니겠지요. 돈깨비 힘깨비가 아닌, 웃음깨비나 노래깨비가 되어 따스한 빛을 고이 느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못 느끼다·무디다·무덤덤 ← 무감각, 불감증

차갑다·매몰차다·쌀쌀하다·서슬 ← 무자비

이름없다·이름 안 쓰다·이름 안 밝히다 ← 무기명

고요터·빈터·비움터·아늑터 ← 비무장지대, 디엠지(DMZ), 무풍지대, 무인지대

검은머리·까만머리 ← 흑발

노란머리·노랑머리 ← 금발

순이다움·순이스러움 ← 여성성, 여성적

돌이다움·돌이스러움 ← 남성성, 남성적

끝장다툼·끝장판·끝싸움·끝판다툼 ← 무한경쟁

깨비 ← 귀신, 유령, 요괴, 괴물,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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