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를 입은 아이 키다리 그림책 45
크리스틴 발다키노 지음, 이자벨 말랑팡 그림, 신수진 옮김 / 키다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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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00


《원피스를 입은 아이》

 크리스틴 발다키노 글

 이자벨 말랑팡 그림

 신수진 옮김

 키다리

 2019.12.20.



  톱질은 서걱서걱 나무밥 날리는 소리가 보드라우며 즐겁습니다. 도깨질은 짝짝 나무가 동강나는 소리가 시원하며 재미납니다. 사개를 맞추면 아귀가 꽉 물리니 세간 하나가 튼튼하게 태어납니다. 선반을 붙이고 시렁을 달고 그릇을 깎고 받침자리를 뚝딱합니다. 나무는 숲을 이룰 적에 우리 보금자리를 포근히 둘러싸면서 푸른 바람을 일으킨다면, 우리 보금자리로 하나하나 건사할 적에는 새로운 숨결로 이바지를 합니다. 《원피스를 입은 아이》에 나오는 아이는 한벌옷을 좋아합니다. 한벌옷을 입고서 공을 차고 싶습니다. 한벌옷을 입고서 별나라로 나들이 가는 꿈을 그립니다. 한벌옷을 입고서 밥짓기를 할 만할 테고, 한벌옷을 입고서 단잠에 들고 싶을 테며, 한벌옷을 입고서 가볍게 날갯짓하듯이 걸어다니고 싶겠지요.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도 좋아요. 치마를 두르고 장작을 패도 좋아요. 치마차림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달리기를 해도 좋습니다. 가시내는 바지를 입고 사내는 치마를 입으면 얼마나 고울까요. 다같이 아기를 돌볼 줄 알고, 살림을 가꿀 줄 알며, 푸나무를 아낄 줄 알면 더없이 사랑스럽겠지요. 바알간 한벌옷은 이쁘고, 노오란 두벌옷은 어여쁩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해맑은 차림하고 얼굴로 어깨동무하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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