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셈틀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1.26.)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셈틀이 없던 지난날에는 모두 종이에 손으로 적으며 어마어마한 종이꾸러미를 칸칸이 채우며 사전을 엮었습니다. 셈틀이 있는 오늘날에는 그리 넓지 않은 곳에서 한결 빠르면서 푸짐하게 말꾸러미를 건사하며 헤아릴 만합니다. 그러나 손으로 다 했어도 썩 느리지 않아요. 사전을 쓰는 사람은 종이사전을 뒤적이며 매우 빠르게 척척 찾거든요. 글판을 두들겨서 찾든 종이를 넘겨서 찾든 엇비슷한데, 외려 종이를 넘길 적에 더 빠르기도 합니다. 가만 보면, 종이꾸러미는 아무리 오래 만져도 힘든 티를 안 내는데, 셈틀은 대여섯 시간쯤 만지면 힘든 티를 내요. ‘기운을 내렴, 셈틀아. 곧 같이 쉬자.’ 새달에 새롭게 태어날 《우리말 수수께끼 놀이》 애벌글을 돌아보며 틀린글씨를 짚습니다. 더 할까 하다가 윙윙윙 붕붕붕 애쓰는 셈틀을 쉬어 주어야겠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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