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13.


술을 잔뜩 마신 사람을 놓고 ‘취객’이나 ‘주정뱅이’라고도 하지만, 먼먼 옛날에는 흔히 ‘고주망태’라 했어요. 오랜말도 여러모로 쓸 만하다고 생각해요. ‘토막’이나 ‘동강’은 덩이에서 잘라낸 조각 하나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반토막·두토막’이라든지 “토막이 났다·동강이 났다”고 할 적을 찬찬히 보면, 덩이가 둘로 되는 모습을 나타내곤 해요. 이런 쓰임새를 본다면, ‘반’이라고 하는 한자를 ‘토막·동강’으로도 담아낼 자리가 있겠구나 싶어요. 이를테면 ‘토막값·동강값’을 쓸 수 있어요. 둘레에서는 푸름이가 ‘사춘기’를 겪는다든지, 푸름이랑 어린이가 ‘반항기’를 치른다든지 말합니다만, 썩 내키지 않습니다. 그 물결치는 나이를 제대로 못 담는 말이지 싶고, 사납게 몰아세우는구나 싶어요. 한창 꽃피는 철이라면 ‘꽃철·꽃나이철’이나 ‘봄철·푸른날’이라 할 만합니다. 꽃피는 철에 찾아드는 까칠한 바람이라면, 꽃샘추위처럼 ‘꽃샘철·잎샘철’처럼 나타내어도 좋아요. 잘하는 사람을 시샘해서 괴롭히는 이들이 있어요. 이런 짓을 ‘방해공작·혼란작전’이라는데 ‘흔들기’이거나 ‘딴지·어깃장·헤살질’이라 할 만해요. ㅅㄴㄹ


고주망태 ← 취객, 주정뱅이

토막값·동강값 ← 반값

꽃철·꽃나이철·봄·봄나이·봄철·푸른꽃나이·푸른날 ← 사춘기

꽃샘철·봄샘철·잎샘철 ← 반항기

흔들기·딴죽·딴지·어깃장·헤살질·어지럽히기·가탈질·까탈질 ← 방해공작, 혼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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